성소수자들 "내 존재 부정하냐" 문재인 행사장 난입

Է:2017-04-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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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문재인 후보 천군만마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에서 성소수자 단체 회원들이 무지개 깃발을 펴들고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26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행사에 참석했다가 이 자리에 난입한 성소수자 단체 회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들은 문재인 후보가 전날 TV토론에서 "동성애에 반대한다"고 발언한 사실을 문제 삼아 "내 존재를 부정하느냐"며 각종 구호를 외쳤다.

문 후보가 성소수자 단체 회원들에게 멱살을 잡히는 등 봉변을 당했다는 전언도 있었으나 민주당 측은 "사실이 아니다"며 "현장에서 연행된 이들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경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소동은 문재인 후보가 지지선언 행사에서 연설을 마칠 즈음 벌어졌다.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든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 회원 서너 명이 연단 쪽으로 뛰어들었다. 이들은 "성소수자도 사람이다" "문재인은 사과하라" "동성애는 찬반이 아니다" 등 구호를 외치며 격렬히 항의했다.

문 후보 측이 난입한 이들을 포함해 함께 구호를 외치던 성소수자 단체 회원 10여명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과 언쟁도 벌어졌다. 문 후보 측은 상황을 정리한 후 행사를 재개했다. 문 후보는 당황한 반응을 보였지만 애써 미소를 지으며 행사를 마무리한 후 다음 일정을 위해 퇴장했다.

성소수자 단체 회원들은 서울 영등포경찰서 등으로 연행됐지만 문 후보 측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문 후보는 전날 대선후보 4차 TV토론에서 '동성애에 반대하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질문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홍 후보의 거듭된 질문에 "저는 (동성애를) 좋아하지 않는다" "(동성애에) 반대한다" "(동성애)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후 "동성애를 합법화할 생각은 없지만, 차별에는 반대한다"고 정정했으나 성소수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성적지향 때문에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은 확고하다"며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노력해온 변호사 시절부터 이 생각은 분명하다"고 재차 해명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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