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처음 만나는 조망…'서울로 7017' 걸어보니

Է:2017-04-2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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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에 나올 법한 길이다. 차도와 빌딩이 밀집한 도심 한복판 위로 생겨난 산책로 하나. 높이 17m 공중에 난 그 길에 서면 저 아래 현실의 도시와 단절되는 느낌이 든다. 시야가 트이고 풍경이 달라진다. 자동차와 인파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보행은 한껏 여유로워진다. 도심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자유, 서울에서 처음 만나는 조망이다.

하루 4만5000여대의 자동차가 지나다니던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중보행로로 재편한 ‘서울로 7017’이 다음 달 20일 오전 10시 개장한다. 서울시는 25일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서울로 7017 상부를 출입기자들에게 처음 공개했다.

서울로 7017은 서울역 고가도로의 상판을 전면 교체하고 콘크리트에 라텍스를 혼합한 LMC를 8㎝ 두께로 깔았다. 또 길 양쪽으로는 1.4m 높이의 강화유리로 안전난간을 세웠다. 도로 위에는 꽃과 식물을 둥근 콘크리트 화분에 심어 늘어놓았고, 중간 중간 카페와 식당, 기념품 가게, 전시관, 인형극장, 놀이터, 거리무대 등을 배치했다. 5개의 계단과 6개의 엘리베이터를 통해 서울로 7017에 접근할 수 있고, 공중연결로를 통해 인근 대우재단빌딩과 호텔마누로 들어갈 수도 있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전체 사업비 597억원 중 40% 이상을 안전보강에 투입해 내진 1등급, 안전 B등급을 확보했다”며 “규모 6.3∼6.5 지진에 견딜 수 있으며, 성인 5만명이 동시에 몰려도 버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역 고가는 노후화로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아 철거 위기에 있었다.

콘크리트 공중보행로를 한결 흥미롭게 만드는 건 식물들이다. 50과 228종 2만4000여주를 식재해 ‘공중정원’ ‘공중수목원’으로 손색이 없다. 서울시는 콘크리트 도로 위에 식물을 식재하기 위해 자동급수가 되고 보온과 방수는 물론 야간조명 기능까지 갖춘 화분인 ‘트리포트’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해 600여개를 배치했다.

밤에도 즐길 수 있도록 조명과 야경에도 신경을 썼다. 수목과 보행자를 위한 투사등에 CCTV, 비상벨, 스피커, 태양열 집열판, 와이파이까지 결합된 기둥 모양의 통합폴 111개를 세워놓았다. 여름철에는 냉각효과를 위해 안개분수를 가동하고 그늘막을 설치한다. 또 노점상과 노숙인의 출입을 통제한다.

서울로 7017은 현재 9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주요 시설들은 완공됐으며 엘리베이터나 계단, 카페 등을 마무리하는 중이다. 시는 서울로 7017 운영비로 연간 16억원 정도가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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