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원장 백점기·조선해양공학과 교수)과 글로벌 안전 인증기업인 미국 UL(Underwriters Laboratories)은 25일 경남 하동 갈사만 부산대 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 종합시험장에서 각종 산업제품의 화재안전 성능시험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부산대 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화재안전 실증시험 설비를 이용해 각종 산업제품의 화재안전 성능시험을 수행하고, 합격한 제품에는 UL의 안전 인증마크를 발급하게 된다.
‘UL 인증’은 미국보험업자협회가 1894년부터 관장해 온 세계 최대의 전기·전자분야 공업규격으로, 오랜 경험과 엄격한 안전인증으로 소비자의 큰 신뢰를 얻고 있다. 사실상 이 마크의 획득 없이는 외국 업체가 미국시장을 진출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협약 기관인 미국 UL은 120여 년간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 기술을 통해 안전 규격을 개발하고 관련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전 과학 전문 기업으로,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혁신적인 과학기술을 활용해 안전 및 보안, 지속가능성 등의 이슈를 해결하고, 안전한 주거와 더 나은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UL의 전문가들은 전 세계 143개 이상의 국가에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UL 안전 인증마크 획득을 통해 새로운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 안전성에 대한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기업이 산업제품의 화재안전 UL 인증마크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미국 본사 등에 시험대상 제품을 보내어 실증시험을 수행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 부산대와 UL의 업무협약에 따라 향후 인증에 소요되는 비용 및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국내 제조업체들이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을 이끌어낸 부산대 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KOSORI)은 경남 하동군 갈사만 16만5000㎡(5만평) 부지에 위치한 연구기관으로, 46명의 전문 인력들이 산업제품의 사고 안전성능 인증업무와 관련한 선진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문을 연 연구원은 화재·폭발 및 충돌·좌초, 중량물 낙하와 초고압 환경 구조파괴, 극저온 환경 구조파괴 그리고 초고온 환경 구조파괴, 대규모 구조물 좌굴 소성붕괴, 초심해저 구조파괴 등 선박·해양플랜트·육상플랜트·원자력발전플랜트·석유화학플랜트와 같은 다양한 산업시설에서 발생하는 각종 극한 및 사고에 대한 실물크기 안전성능 실증시험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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