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61)씨가 이임순 순천향대 산부인과 교수(64)의 추천을 받아 장관과 외교관, 국립대 총장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이 교수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아내와 총 167차례 통화한 사실도 드러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임순 교수의 공판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조서에 따르면 서창석 원장은 특검에서 "이임순 교수로부터 '교육부 장관과 식약처장, 미얀마·베트남 대사 등 자리에 인사 추천을 해 달라'고 하거나 '국립대 총장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최순실씨의 요청에 따라서 이임순 교수가 이 같은 자리에 추천할 사람을 알아보기 위해 서창석 원장에게 대상자를 확인해달라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 가운데실제 장관이 된 사람도 있고 대부분은 실제로 (인사가) 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창석 원장은 조서에서 자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치의와 서울대병원장으로 선임될 때도 이 교수가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주치의가 된 뒤 이 교수에게 ‘대통령께서 만족한다고 하더라’고 연락을 받았다. 얼마 뒤 '선생님께서 저를 추천하셨군요'라고 묻자 답은 하지 않은 채 '잘 모시세요'라는 말만 하더라"고도 진술했다.
서울대병원장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서 원장은 "이 교수가 병원장 임기가 언제냐고 묻길래 2016년 5월이라고 답했더니 이임순 교수가 '도전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 "이임순 교수에게 '서울대병원장을 바꾸는 게 대통령 뜻인가'라고 물었더니 그렇다는 취지의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이임순 교수가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아내와 총 167차례 통화한 내역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 기록에 따르면 이 교수는 이 교수는 최근 1년간 우 전 수석과 67회,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 씨(77)와 167회, 부인 이민정 씨(49)와 27회 통화했다. 이 교수는 자신의 수첩에 우 전 수석의 이름, 전화번호와 함께 '영월지청장'이라는 직책을 적어 뒀다.
이임순 교수는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거짓으로 증언한 혐의(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불구속 기소됐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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