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이 유승민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3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반문연대’를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무성·김성태 의원은 "무모한 싸움은 피하는 게 좋다"는 말로 압박했다. 이같은 압박에 유 후보는 "지지율이 낮아 죄송하지만 경선을 통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만큼 믿고 따라달라"며 버텼다.
바른정당은 24일 심야 긴급의총을 열어 단일화 문제를 놓고 난상 토론을 벌였다. 24일 저녁 7시30분에 시작된 토론은 25일 0시 20분에서야 끝났다. 의총이 끝난 직후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바른정당은 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서 “다만 좌파 패권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3자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적극 강구하기로 했으며 후보는 그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의 홍준표-유승민 후보간의 보수 단일화나 유승민-안철수 후보 간의 ‘중도 단일화’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3당의 원샷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유 후보 측은 “3자 단일화를 제안하는 것을 막지는 않겠지만 단일화에 동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지지율이 낮은 건 죄송하다”면서 “지금부터 가는 길이 아무리 험하더라도 언젠가 국민이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완주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김무성 의원과 김성태 의원은 “무모한 싸움은 피하는 게 상책”이라며 “중요한 시점엔 칼끝을 거두는 것도 필요하니 유 후보가 결단을 내려 3당 연대를 띄우자”고 압박했다. 홍문표 의원도 “심상정 정의당 후보보다 못한 지지를 받는데 대선이 끝난 뒤 우리가 살아남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공격에 유 후보는 다시 한번 “지지율이 낮은 건 죄송하지마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니 믿고 따라달라”고 부탁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단일화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홍 후보는 같은 날 오전 강원도 원주 의료기기 테크노밸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부 한마음이 돼 단일화를 하면 좋다. 당에서 추진하는 것을 반대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오는 30일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전에 단일화를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투표용지에 사퇴한 후보의 이름이 적시돼 있을 경우 사표(死票)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단일화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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