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말라리아 발생이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여 감염자 수가 연간 700명 아래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전방지역 군인들에게서 최근 3년새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말라리아는 기온이 올라가는 5월부터 발생이 늘어나기 시작해 10월까지 환자가 집중돼 주의가 필요하다.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체 말라리아 환자는 2013년 445명에서 2014년(638명) 2015년(699명) 계속 증가했다가 지난해 673명으로 다소 줄었다. 민간인도 같은 기간 227명, 402명, 361명, 307명으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다만 군인은 2013년 158명, 2014년 156명이었다가 2015년 267명으로 크게 증가했고 지난해 294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1980년대 초반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던 국내 말라리아는 1993년 비무장지대(DMZ) 복무 중이던 군인에서 확인된 후 환자 발생이 증가해 2000년 418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환자 수가 줄어들어 최근 연 700명 이하로 발행하고 있다.
국내에선 중국얼룩날개모기가 매개하는 ‘삼일열 말라리아’가 주로 발생한다. 인천과 경기, 강원 북부 등 휴전선 접경지역의 거주자와 군인 및 여행객에서,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5~10월에 환자가 집중 발생하고 있다. 해외 유입의 경우 삼일열과 함께 치료가 쉽지 않은 열대열말라리아 유형 등이 주를 이룬다.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등을 방문할 땐 감염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국내 접경지역 군인들에게서 말라리아가 최근 몇년간 증가 추세인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그해의 날씨나 기후변화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말라리아 위험 지역을 여행할 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올해 말라리아 위험지역(전년도 환자 발생 1건 이상)은 가평군 일산동구 김포시 남양주시 양주시 양평군 등 13개 시군구, 강화군 계양구 부평구 연수구 옹진군 등 인천 10개 구군, 고성군 인제군 홍천군 철원군 화천군 등 강원 5개군이다.
또 인천 강화군 옹진군 영종용유도지역 및 무의도 지역, 강원 철원군, 경기 파주시 김포시, 북한 백두산 제외 전지역은 헌혈 제한 지역으로 규정돼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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