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3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내가 갑철수냐. 안철수냐”고 반문했다. 문 후보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였다.
여기서 말하는 갑철수는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안 후보에 대해 ‘비공식적 메시지’를 SNS에 확산하라는 지침이 담긴 내부 문건에서 나온 문구다. 예로 제시된 문구엔 “안철수 깨끗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갑철수”라는 다소 부적절한 표현이 담겼다.
안 후보는 23일 밤 방송된 19대 대통령 후보자 대선 TV토론회에서 “심상정 후보와 나를 뺀 나머지 3분은 역대 정부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북한문제 이렇게 될 때까지 다 책임있는 분들이며 다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문 후보에게 “내가 갑철수냐. 안철수냐”라고 물었고 문 후보는 “무슨 말이냐”며 어리둥절해 했다. 안 후보는 최근 민주당 지역위원장에게 네거티브를 지시했다는 논란의 내부 문건을 보여주며 “조직적으로 국민 세금을 가지고 네거티브 비방한 증거가 다 있다. 제 딸 재산을 어떻게 하라든지 다 나와있다. 아내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채용비리는 두 가지 중 하나다. 권력을 갖고 외압을 행사하거나 돈으로 매수하거나다”며 “당시 교수 출신이어서 어느 위치도 아니고 아내도 독립된 전문가다. 카이스트 교수가 서울대 교수로 이직한 게 특혜냐. 권력실세 아버지를 둔 아들이 5급으로 채용된 것이 특혜냐”고 반문했다.
국회 교문위 열고, 환노위 열고 모두 투명하게 검증받자고 제안한 안 후보는 내일 상임위 연다고 약속해주겠냐고 되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이미 검증 다 됐다. 안 후보도 열심히 해명하라”고 일축했다. 문 후보는 또 “미래를 얘기하자고 해놓고 그 말이 끝나고 돌아서서 과거를 얘기하고 주제에 동떨어진 얘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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