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 농협 권총 강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피의자 김모(43)씨가 범죄에 사용한 총기의 입수 과정 등을 조사 중이다.
23일 경북 경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22일 오후 6시47분쯤 김씨를 충북 한 리조트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범행 장소 부근에서 자전거를 싣고 이동하는 화물차를 발견한 후 화물차 운전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했다. 김씨는 검거 당시 범행사실을 자백했으며 총기와 의류는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김씨가 사용한 권총 1자루(45구경으로 추정)와 실탄 11발, 자전거, 현금 1190만원을 23일 오전 김씨 주거지 인근에서 찾았다.
김씨는 앞서 지난 20일 경산시 남산면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권총 들고 침입해 직원들을 위협한 후 현금 1563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수강도)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실탄 1발이 발사되기도 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김씨는 범행 장소에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으로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범행 당시 얼굴을 모두 감싸고 장갑을 낀 채 들어와 신원 파악이 어려웠고 범행 후 추적이 어렵도록 자전거를 타고 도주했다. 특히 범행 과정에서 우리말이 서툴렀다는 직원들의 진술이 나와 범인이 외국인일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총기 입수 과정, 범행 사전 계획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해 24일 오전 중으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산=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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