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토론] 존재감 드러낸 심상정… “설거지 발언 사과하세요” 홍준표 쩔쩔

Է:2017-04-20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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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후보. 뉴시스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원내 정당 대선후보들의 2차 TV토론에서 날카로운 비판과 막힘없는 답변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설거지는 하늘이 정한 여자의 일’이라고 비하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선 사과까지 받아냈다.

심 후보는 19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스탠딩 방식으로 진행된 대선후보 5명의 2차 TV토론에서 홍 후보의 ‘설거지’ 발언을 꼬집었다. 홍 후보는 지난 17일 YTN 플러스에 출연해 ‘집에서 설거지를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설거지를 어떻게… 남자의 일과 여자의 일이 있다. 그건 하늘이 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홍 후보는 이 발언으로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공세의 포문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열었다. 안 후보는 홍 후보에게 “얼마 전 ‘설거지는 여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너무 심한 여성 비하 발언이다. 사과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홍 후보가 난처한 표정으로 웃자 심 후보는 곧바로 배턴을 넘겨받았다. 심 후보는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여자를 종으로 보지 않으면 그렇게 이야기할 수 없다”고 지적한 뒤 “대한민국 모든 딸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홍 후보는 “나를 스트롱맨이라고, 가사를 안 돕느냐고 하기에 센척하려고 했던 말”이라며 “실제로 집에 가면 설거지한다. 웃으라고 한 소리였다”고 답했다.

심 후보는 “여자를 종으로 만드는 것이 스트롱맨인가. 수많은 여성이 (TV토론을) 보고 있으니 사과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홍 후보는 그제야 “종이라고 하는 것은 좀 그렇다. 말이 잘못됐다면 사과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직설 화법을 구사했던 홍 후보가 이 순간만큼은 진땀을 빼며 고개를 숙였다.

심 후보의 표적은 홍 후보만이 아니었다. 심 후보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지지율 상위권 후보들을 도마 위에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겐 국가보안법(국보법)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며 공세했다. 심 후보는 문 후보에게 “국보법이 북한에 이로운 단체를 처벌하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사람들을 억압한 악법이기 때문에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당론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문 후보는 “폐지에 반대한 적은 없다. (노무현정부 때) 여야 합의로 의견이 모아진 국보법 7조 폐지를 따르자는 입장”이라며 조항 개정을 언급했다. 심 후보가 “악법인가 아닌가”라고 다시 묻자 문 후보는 “악법의 요소가 있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답했다. 심 후보는 “악법이면 폐지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보법에 대해 ‘박물관에 보내야 할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했다. 내가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도 심 후보 앞에서 진땀을 뺐다. 심 후보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사드 배치 반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이라고 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안 후보에게 물었다. 안 후보는 “잘못된 생각이다. 그 부분은 (박 대표와) 생각이 다르다”고 답했다.

심 후보는 “사드는 지금 창고에 있다. 아직 배치 중이 아니다. 안 후보를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사드가 흥정거리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지렛대로 활용될 수도 있다. 사드 배치를 기정사실화하면서 국익을 따질 기회조차도 놓쳤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대북 안보가) 극박한 상황이어서 (사드 배치에 찬성한다고) 말했다”고 답하자 심 후보는 “누가 극박했는가. 안 후보가 선거 때문에 극박한 것 같다”고 되받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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