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천안함 유가족에게 현충원 묘역을 비워달라고 했다는 보도는 ‘가짜뉴스’가 아니었다. 안철수 후보는 18일 기자들을 만나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본보는 지난 9일 "‘VIP 오시니 나가 달라’…'천안함 유족' 주장 네티즌 글에 인터넷 '시끌'"이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23일 대전 현충원 묘역에서 VIP 때문에 참배 도중 나와야 했다는 천안함 유가족의 주장을 온라인으로 보도했다.
이 보도로 안 후보 태도 논란이 일자 안철수 캠프는 이 기사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삭제를 요구했다. 당시 안 캠프 김철근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최초 글을 올린 네티즌은 페이스북 댓글을 삭제하고, 계정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안철수 캠프는 형사고발 등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가짜뉴스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천안함 박모 상사 유가족은 지난 17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묘역을 비워달라’는 안 후보 측의 요구가 실제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를 통해 유가족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자 안 후보가 잘못을 시인한 것이다.

유가족은 인터뷰에서 "'묘역을 비워 달라'는 요구를 공손하게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충원에 참배하러 온 유가족에게 자리를 비켜 달라고 얘기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라며 "(이번 사건으로) 안 후보가 국민보다는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앞서 현충원 사건을 폭로한 댓글에도 “(묘역을 비워달라는) 소동이 있은 후에 VIP라고 나타난 분이 안철수 후보였다. 미상의 관계자들은 국민의당 관계자들로 보였다”며 “매제 가족은 더 이상 실랑이 하는 게 싫어 묘역을 빠져나왔다”고 적었다. 그는 “천안함 유가족들은 아직도 가슴에 대못이 박힌 채로 살아간다”고 썼다.

안 후보는 이날 천안함 용사와 독립열사 묘역을 참배하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숭고한 뜻을 잊지 않고 있다. 튼튼한 안보정신으로 국가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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