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헵번 가족이 세월호 유가족에게 보낸 편지

Է:2017-04-1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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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한 아들 션 헵번.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의 가족이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둔 14일 유가족에게 위로 편지를 보냈다.

오드리 헵번의 큰 아들 션 헵번 가족 명의로 유가족에게 전달된 편지는 "세월호 참사로 소중한 가족을 떠나 보낸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이곳(전남 진도군 무궁화 동산)으로 왔다"는 문구로 시작한다.

다음은 헵번 가족이 전한 편지의 주요 내용

"심어진 나무는 거센 태풍과 화창한 날씨 속에서 꾸준히 자랄 것이다"며 "가지는 하늘로 뻗어 나가며 우리의 눈을 삶의 근원인 빛으로 향하게 할 것이다. 나무는 판단하지 않고 나무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을 것이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비록 늦었지만 세월호가 인양됐다"며 "이제 더 이상 세월호와 우리의 이야기를 애워싸는 어둠은 없을 것이다. 진실을 밝혀질 것이고 사랑하는 가족을 빼앗은 불의와의 전쟁으로부터 벗어나 온전하게 애통할 수 있을 것이다."

14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만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의 방에서 사회적 혁신기업 트리플래닛 관계자들이 미수습자 조은화·허다윤양 부모에게 '오드리 헵번의 큰아들 션 헵번이 세월호 가족에게 보낸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뉴시스


 "그들이 헛되게 잊혀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서로를 사랑하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소중한 순간들을 온전히 누리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항상 당신의 곁에 있겠다."

션 헵번 가족의 편지는 전날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에 참여한 트리플래닛 김형수 대표에게 이메일 형태로 전달됐다. 

오드리 헵번의 큰 아들인 션 헵번의 제안으로 조성된 '세월호 기억의 숲'은 참사 당시 유가족들이 머물렀던 진도군 팽목항에서 4.16㎞ 떨어진 무궁화 동산에 조성됐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이낙연 전남도지사, 오드리 헵번의 후손 등이 9일 전남 진도군 임회면 백동리 무궁화동산에서 ‘세월호 기억의 숲’ 완공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트리 플래닛 제공

이곳에는 '기억의 벽'을 비롯해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304그루의 은행나무가 식재됐다.

기억의 숲 조성을 위한 기금은 오드리 헵번 가족의 기부와 캠페인을 통한 모금 활동으로 마련됐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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