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당원이 지난달 열린 광주·전남 경선에 원광대학교 학생 200여명을 불법동원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의 단체 채팅방 메시지가 공개됐다.
지난 3월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국민의당 대선후보 광주·전남 지역 경선에 원광대 학생 200여명이 6대의 버스를 나눠 타고 동원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JTBC 뉴스룸은 12일 국민의당 경선 불법 동원 의혹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대화 내용이 담긴 단체방 메시지를 입수해 공개했다.


원광대학교 신입생 57명이 모여 있는 이 단체 채팅방에는 "돈 드는 거 하나 없고 고기 먹고 오면 된다"며 인원을 모집하는 문구와 "과에서 최소 인원을 맞춰야 한다"면서 투표권이 있는 생일이 지난 친구들을 찾는 모습이 담겨있다.

경선이 끝난 뒤 지난 10일, 불법 동원 의혹이 불거진 뒤에는 "식사 대접 받은 사람들 몇 배로 벌금을 문다"면서 걱정하는 대화도 오갔다.



일부 학생은 특정 후보를 찍으라는 말도 들었다고 고백했다. 경선에 참여한 한 학생은 “투표했어요. 누구 뽑으라고 해서 뽑았는데, 누군지도 모르고 뽑은 거라 기억이 잘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총학생회 측은 희망자만 참여했고, 차비와 식대를 각출했다고 했다고 해명했지만 과별, 학번별로 강제 할당했고 식사도 무료로 제공됐다.
이와 관련해 11일 광주선거관리위원회는 4~5명의 조사관을 익산선관위로 파견해 학생 동원에 앞장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원광대 출신 국민의당 당원 김모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원광대 총학생회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관계를 맺고 있던 후배들을 통해 학생을 동원해 경선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원광대 역시 국민의당 경선에 학생이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사실 관계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원광대 관계자는 "학과와 교수 등이 주도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참여 신청서를 받아 경선에 갔다는 소리가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선관위 조사에 따라 엄청 대처를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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