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위한 법원 포토라인에 먼저 서서 현장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은 남성이 있다. 지난해 최순실씨가 검찰에 출석했을 당시 개똥을 투척한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시민 박성수씨다. 박씨는 '우병우 포토라인'에서 "우병우는 틀림없이 구속돼야 한다"고 소리쳤다.
박씨는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정확한 출석 시간은 알 수 없지만 그가 10시10분에 시작되는 재판을 받으러 간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우병우 전 수석보다 일찍 법원에 도착한 듯하다. 우병우 전 수석은 이날 10시5분쯤 법원에 들어섰다.

박씨가 법원에 들어가며 포토라인에 서서 말하는 장면은 현장에 있던 여러 카메라에 담겼다. 인터넷매체 민중의소리가 이날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서는 '찰칵' 하며 요란하게 이어지는 카메라 셔터 소리가 그대로 들렸다. 박씨는 30초간 고함치듯 아래와 같은 말을 했다.
"지난해 10월 30일 검찰이 최순실 사건을 덮으려 해서 (제가) 검찰에 개똥을 뿌렸다고 오늘 10시10분에 재판받기로 돼 있습니다. 검찰청을 개판으로 만든 우병우는 틀림없이 구속돼야 합니다. 재판부가 우병우를 구속시켜줬으면 하는 심정으로 저는 오늘 개똥 사건 재판을 받으러 갑니다. "
민중의소리는 우병우 전 수석 법원 출석 영상도 유튜브에 공개했다. 우병우 전 수석은 직무유기·직권남용 등 혐의로 청구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으러 법원에 나왔다.

우병우 전 수석은 박씨가 섰던 바로 그 자리에 잠시 멈춰섰다. 최순실 사건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법정에서 밝히겠다"는 짧은 답변만 남긴 채 보안 검색대 쪽으로 들어갔다.
'둥글이'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박씨는 지난해 10월 31일 최순실씨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당시 플라스틱 상자에 개똥을 가득 담아와 '수사를 제대로 하라'면서 입구에 개똥을 뿌렸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규탄하는 유인물을 제작해 배포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고,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 도중 검찰을 권력의 개로 풍자하는 뜻으로 '멍멍멍' 소리를 냈다가 현행범으로 잡혀간 적도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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