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지 나흘 만에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 조사는 검찰청 소환이 아닌 검찰이 구치로소 방문하는 출장 형식으로 이뤄진다. 출장조사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21년 여 만에 이뤄지는 셈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박 전 대통령을 검찰청으로 소환하는 대신 담당 검사와 수사관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보내 조사한다고 4일 밝혔다.
특수본은 지난달 21일 박 전 대통령을 소환했을 때 직접 피의자 신문을 담당한 서울중앙지검 형사 8부 한웅재(47. 사법연수원 28기) 부장검사와 조사를 보조할 수사 지원 검사 1명, 여성 수사관 등을 오전 10시쯤 서울구치소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서울구치소 측은 출장 조사를 위해 책상과 의자, 조사에 필요한 집기 등을 갖춘 별도의 방을 준비했다. 이번 조사에도 유영하 변호사가 동석할 것으로 보인다.
특수본은 이날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과 뇌물수수 혐의의 공범으로 지목된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공모 등을 뒷받침할 증거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혐의를 전면 부인했던 박 전 대통령이 이번 조사에서 대응 전략을 바꿀지 주목된다. 공범으로 지목된 이들이 구속기소 된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혐의를 부인한 태도가 구속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같은 구치소에 수감된 최씨나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 등 관련자 일부를 불러 박 전 대통령과 대질 조사를 할 가능성도 제기됐지 나왔지만 실현 가능성을 크지 않다.
검찰이 방문 조사한 것은 1995년 뇌물수수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구속된 노태우 전 대통령과 반란수괴 등 혐의로 안양교도소에 구속 수감된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21년 만이다. 당시 검찰은 12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8차례에 걸쳐 출장 조사를 벌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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