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중국 탓은 인종차별"… 어느 중국인 유학생의 주장

Է:2017-04-0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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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생들 수준이 너무 낮아서 충격받고 실망했어요”

페이스북 익명 커뮤니티 '서강대학교 대나무숲'에 30일 중국인 유학생의 고민글이 올라왔다.

유학생 A씨는 “학생 몇몇이 ‘중국에서 미세먼지 날아오니까 X같네. 완전 짜증 난다’고 하는 말을 학교에서 들었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한국 학생들 수준이 너무 낮아서 충격받고 실망했다”면서 “이건 인종차별이고, 중국에 대한 혐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의 환경문제를 남의 나라 탓하면서 모욕하는 일은 중국에서 상상도 못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나라에 함부로 욕하는 거 아니에요. 좀 똑바로 살아요”라는 말도 덧붙였다.

A씨가 흥분한 듯한 어투로 글을 올린 데에는 중국을 언급하는 한국 학생의 말에 비속어가 섞여 있었던 점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감정이 미세먼지 논란에 담겼다고 느꼈을 수 있다. 

동시에 이 글은 한국 미세먼지가 중국과 무관하다는 인식을 담고 있다. 공교롭게 그가 이 글을 올린 날 국경을 넘는 초미세먼지 이동이 대기 오염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이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중국 칭화대와 베이징대, 미국 캘리포니아어바인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등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이 228개국에서 제조업으로 발생한 초미세먼지(2.5㎛ 이하) 농도와 유입경로를 분석했다.

이 논문에는 중국발 초미세먼지로 인해 한국과 일본의 조기 사망자가 한 해 3만명에 달한다는 2007년 연구 결과가 실렸다. 세계적으로는 총 345만명이 초미세먼지로 인한 심장질환 폐질환 때문에 조기 사망하는데 이 중 12%인 41만여명은 다른 지역에서 날아온 초미세먼지의 영향에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에 참여한 스티븐 데이비스 캘리포니아어바인대 교수는 "많은 기업이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에 공장을 세우는 바람에 중국의 초미세먼지 배출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며 "인접국인 한국과 일본은 인구밀도가 높아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서울 등 중부지방은 미세먼지가 '좋음' 수준을 보인 날이 거의 없었다. 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가 심했던 3월 20일 전후 닷새 동안 국내 초미세먼지의 최대 86%가 중국 등 주변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봄철에 특히 두드러지는 서풍의 영향 탓이었다.

A씨의 글을 본 한국 학생들은 “중국인 비하가 아니라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불평이다” “한국 학생을 함부로 얘기하는 건 모순”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진서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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