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평'에 갇힌 박 전 대통령… TV는 채널 하나뿐

Է:2017-03-31 19:37
ϱ
ũ

‘3.2평(10.57㎡).’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된 독방의 크기는 이렇다. 서울구치소에는 6.56㎡(약 1.9평)의 독거실(독방)과 6명 안팎이 생활하는 12.01㎡(약 3.6평)의 혼거실이 있다. 이 중 혼거실을 일부 개조해 3.2평짜리 방을 마련했다. 일반 독방보다 크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11.57㎡(약 3.5평) 크기의 독방에서 생활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 때는 16.5㎡(약 5평) 규모의 면회실 및 조사실이 따로 마련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거처는 다른 재소자들 접근이 차단된 일반 여성수용자 사동 가장 안쪽에 마련됐다.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수감 때는 일반 사동과 떨어진 별도 건물에 특별 거실이 설치됐다. 당시 검찰과 교정 당국은 전직 대통령 수용실 문제를 사전에 조율한 이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전 대통령을 태운 호송차는 31일 오전 4시45분쯤 서울구치소 정문 안으로 들어갔다. 미결 수용자 생활의 시작이었다. 그의 거처는 지난 3주 동안 청와대 관저→삼성동 자택→구치소 독거실로 급전직하했다.

‘신입자’로 분류되는 박 전 대통령은 인적사항 확인 및 간이 건강검진, 신체검사 등을 받았다. 입고 왔던 옷과 소지품을 모두 영치하고 수인번호가 달린 연두색 수의를 입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 유치시설에서 대기하던 중 영장 발부 소식을 듣고 화장실로 가서 직접 올림머리 고정에 쓴 머리핀을 뽑고, 화장을 지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머그 샷(mug shot)’으로 불리는 수용기록부 사진 촬영을 한 뒤 구치소 생활 안내를 받고 독방으로 들어갔다. 모포와 세면도구 수건 수저 운동화 등 기본물품이 지급됐다.

방에는 TV도 있지만 교화방송센터가 드라마, 쇼 프로그램 등을 편집해 내보내는 한 개의 채널만 볼 수 있다. 식사는 통상 한 끼에 1440원짜리 1식 3, 4찬과 국이 나온다. 이날 식단은 아침 식빵·치즈와 야채샐러드, 점심 뼈우거지탕과 콩나물무침, 저녁은 시금치된장국과 두부조림 등으로 돼 있다. 식판 설거지는 박 전 대통령이 직접 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은 비교적 자유로운 접견이 가능한 변호인을 통해 수감생활 조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과 서향희 변호사 부부가 옥바라지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