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포토라인이 설치됐다. 운명의 날이 다가오면서 법원 앞에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영장실질심사는 30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강부영(43·사법연수원 32기) 영장전담 판사가 진행한다. 1997년 영장심사 제도가 도입된 이래 전직 대통령이 심사를 받기는 처음이다. 법원은 청와대 경호실과 출석 절차와 경호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영장심사가 시작되면 피의자인 박 전 대통령은 법정 가운데 위치한 증인석에 앉아 강부영 영장전담판사의 질문에 직접 답해야 한다. 피의자 홀로 판사와 마주보고 앉게 돼 변호인의 도움을 받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재단 설립 등 대해 기존처럼 선의로 한 일이며 단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뇌물죄를 부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31일 새벽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대한 사안인 만큼 고민의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영장발부 여부가 가려질 때까지 서울중앙지검 구치감에서 대기할 가능성이 크다. 구속영장이 발부된다면 서울구치소에 격리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은 구속 전 피의자 신문을 받은 뒤 구치소에 수감돼 수의를 입고 영장발부 여부를 기다렸다.
영장심사를 하루 앞두고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는 태극기를 든 지지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이들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비난하는 집회를 열고 검찰과 언론 등을 강하게 성토했다.
이날 유영하 변호사는 오후 1시 10분쯤 자택으로 들어가 2시간 뒤 나왔다. 박 전 대통령과 영장실질심사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오전에는 전속 미용사 정송주 원장 자매가 다녀갔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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