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ADHD 환자, 90%가 우울증 동반 이중고

Է:2017-03-2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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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성인 ADHD 환자 10명 중 9명이상이 우울증을 동반, 이중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이사장 정유숙·
사진·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제2회 ADHD의 날(매년 4월 5일)을 맞아 일반인 1068명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00여명을 대상으로 성인 ADHD 질환 인지도 및 공존질환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29일 밝혔다. 

성인 ADHD 인지도 턱 없이 낮아
조사 결과 일반인 응답자의 57%는 ADHD 질환에 대해 알고 있으나 성인 도 ADHD를 겪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10명 중 6명이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응답자의 4.3%는 소아청소년기 질환으로 성인 ADHD 환자는 아예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ADHD는 발병 후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까지 그 증상과 기능 장애가 지속되는 신경정신 질환이다. ADHD 진단을 받은 어린이의 70%는 청소년기까지 증상이 지속되고, 이중 50~65% 이상은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지속된다. 

성인ADHD 환자 유병률이 4.4%임을 감안할 때, 국내 성인 ADHD 환자 수는 적어도 8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실제 병원을 방문, 치료를 받는 비율은 이중 0.76%에 불과한 실정이다.

ADHD 성인은 아이들과 다른 양상 보여 
ADHD는 생애주기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이는 ADHD 환자에서 ‘과잉행동’은 연령에 따라 감소하는데 반해 ‘충동성’과 ‘부주의’ 증상은 지속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인ADHD 환자는 소아 환자와 달리 직장생활에서 실수가 잦고, 계획적인 일처리, 효율적 업무 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정신과 의사들은 성인 ADHD 환자가 진료실에서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으로 ‘집중력 저하’, ‘빈번한 건망증’, ‘심한 감정기복’, ‘우울한 기분’ 등을 꼽았다. 

그러나 일반인의 절반 이상은 성인 ADHD의 주요 증상으로 ‘가만 있지 못하고 자꾸 움직임’ 이라는 과잉행동을 주요 문제점으로 선택해 차이를 보였다.

이는 성인 ADHD의 증상에 대한 잘못된 인지를 보여주는 결과로 실제 성인 환자들이 병원을 찾고, ADHD를 진단받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성인 ADHD 환자의 95%가 1개 이상 공존 질환 경험해,
전문의 설문조사 결과 처음부터 ADHD로 진단받고 치료를 받는 경우는 ‘절반’ 정도에 그쳤다.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렇듯 성인 ADHD의 조기발견이 어려운 것은 그 증상이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데에도 있지만, 무엇보다 공존 또는 동반질환으로 인해 정확한 진단 자체가 쉽지 않은 이유도 있다. 

보고에 따르면 성인 ADHD 환자의 85%는 우울증, 조울증 등의 기분장애, 공황장애 등의 불안장애, 알코올이나 약물 오남용 등의 물질사용장애 등을 경험한다. 실제 이번 조사 결과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실을 찾는 성인 ADHD환자 중에서 1개 이상의 공존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95%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울증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한 성인 731명을 대상으로 ‘성인 ADHD 자가 보고 척도(ASRS) 증상체크리스트’를 사용하여 선별 조사한 결과, 대상자의 55.7%(407명)가 ADHD 의심 증상을 보였다. 이는 우울증 등의 공존질환에 기저질환인 ADHD가 가려져 안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소희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홍보이사는 “성인 ADHD 증상에 대한 낮은 인지도는 치료 시 기저질환을 그대로 둔채 공존질환만 치료하는 잘못을 저지르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따라서 우울증 의심 환자가 있다면  우울증에 의한 ADHD가 아니라 ADHD로 인한 우울증, 불안증, 중독성질환 등일 수도 있음으로 놓치지 않기 위해  과거 행동까지 살펴보는 등 세심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성인 ADHD 환자의 경우 학교 중퇴, 실직, 대인관계문제, 교통사고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성인 ADHD 환자는 적절히 치료되지 않으면 사회경제적 손실도 빚어진다. 

사회적 문제로 꼽히는 온라인게임중독과 관련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ADHD, 우울증과 같은 정신병리가 가장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실제로 ADHD 증상과 게임중독이 공존하였을 때 ADHD를 치료하면 게임중독도 호전되는 양상이 관찰됐다.

절반이상이 병원 방문까지 1년 이상 걸려
성인ADHD 진단을 받은 환자 중 소아 청소년기에 증상을 인지한 비율은 25.7%에 불과했다. 성인이 되고나서야 최초로 이상이 있음을 알게 됐다는 경우도 절반 이상(56.8%)에 달했다. 그만큼 ADHD에 대한 질환 인지도가 턱 없이 낮다는 방증이다. 

게다가 이상 증상을 인지하고도 즉시 정신과를 방문하기 보다는 1년 이상, 심지어는 10년 이상 경과하여 방문하는 경우가 전체 응답자의 82.4%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 쪽에선 ADHD를 치료하고 싶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유에 대해 10명 중 7명꼴로 사회적 편견을 걸림돌로 꼽았, 이 역시 20~30대에서 응답 비율이 더 높았다. 

성인 ADHD의 근본적 치료방법에 대해서는 10명 중 6명이 심리상담이라고 응답했으며, 약물치료라고 올바로 응답한 비율은 24%에 불과했다.  이소희 홍보이사는 “환자가 증상 인지 후 조기에 정신과 도움을 받아 올바른 치료를 할 수 있는 인식 개선 대책 마련 및 시행이 매우 시급한 상황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정유숙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장은 “ADHD는 발병 후 성인까지 증상이 지속되는 신경정신질환으로 올바른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회-경제적 손실이 야기될 수 있고, 성인의 경우 손실이 더 클 수 있다”며, “올바르게 치료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 성인ADHD다. 조기진단을 방해하는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는 대책마련과 함께 환자 교육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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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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