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개가 이 소년에게 특별한 까닭은… “우리 닮았지요?”

ABC뉴스 화면 캡처

미국 아칸소주에 사는 여덟살 카터는 2014년 백반증 진단을 받았다. 멜라닌 색소가 파괴돼 피부에 흰색 반점이 생기는 희귀 피부질환이다. 눈 주위가 흰색으로 물들수록 카터는 자신감을 잃었다. 친구를 만나는 것도, 학교에 가는 것도 두려웠다.

얼굴에 흰 반점이 하나둘 늘어가던 카터가 ‘짝꿍’을 만났다. 자신과 같은 병에 걸렸고, 심지어 외모까지 닮은 개였다. 영국 데일리미러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소년 카터 블랜차드와 래브라도종 ‘라우디’의 특별한 만남을 소개했다.

Mirror 뉴스 화면 캡처

새까만 털을 가진 라우디는 안경을 쓴 듯 눈 주위에 커다랗게 흰색 반점이 있다. 라우디 역시 카터와 같은 해에 백반증 진단을 받았다. 희귀병에 걸린 라우디 사진은 SNS에 공개된 뒤 많은 사람의 시선과 관심을 끌었다. 자신감을 잃고 혼자 지내는 시간이 늘어가던 카터의 일상을 라우디가 바꿔줬다.

카터의 엄마 스테파니 애드콕은 ABC뉴스 인터뷰에서 “라우디 사진을 페이스북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며 “카터에게 사진을 보여줬더니 백반증 덕에 유명해진 개가 있다는 걸 알고 무척 기뻐했다”고 말했다.
라우디 페이스북 페이지

스테파니는 곧 라우디의 주인에게 연락을 취했다. 두 친구의 우정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지난 18일 카터는 3000km가 넘는 거리를 날아 라우디가 있는 오리건주로 향했다. 카터의 사연이 지역방송에 소개되면서 시청자들의 기부로 여행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스테파니는 “라우디를 처음 만난 것 같지 않았다”며 “카터와 라우디는 이미 가족이었다. 라우디가 뭔가 알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라우디의 주인 역시 “둘은 이미 백만번 만난 사이 같았다”고 했다. 자신의 얼굴이 싫다고 말하던 카터는 이제 반점이 없는 피부를 ‘지루하다’고 말하게 됐다.

라우디 페이스북 페이지

안타까운 소식도 있다. 14세 노견 라우디의 건강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 온라인에선 라우디의 치료를 위한 모금운동도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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