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제 2의 심장이라고 불릴 만큼 건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관리에 소홀했다가 여러 가지 질환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의정부 서울척병원 족부센터 김경무 원장은 “발이 보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부위인 만큼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통증으로 인해 보행이 어려워지면 족저근막염이나 무지외반증 등 여러 가지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4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개인별 맞춤 신발과 깔창을 선택하라
먼저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발의 역할을 분담해줄 수 있는 신발과 깔창의 선택이 중요하다. 기성화의 경우 대부분 발의 길이에만 맞춰져 있기 때문에, 발 폭이 넓은 사람들의 경우, 무지외반증이나 소건막류를 유발할 수 있다.
신발을 선택할 때는 발 앞쪽에 약간의 여유 공간이 있는 것을 고르되, 발 폭이 많이 넓은 사람은 맞춤신발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신발은 앞 축이 둥근 것이 좋으며, 뒷굽은 3㎝ 이하로 높지 않은 것을 선택하면 좋다.
하이힐은 굳은살이나 지간신경종 같은 질환을 유발하므로 주의하고, 중간 중간에 편안한 신발로 갈아 신어 착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발은 나이가 들면서 폭이 변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발 크기를 측정하고, 신발은 저녁에 사는 것이 좋다. 평발의 경우에는 아치를 형성해주는 깔창이 평발로 인한 발 관절의 손상을 예방하고, 평발의 진행을 막아준다. 최근에는 치료용 맞춤 깔창도 나와 있어 지간신경종이나 족저근막염 등의 질환 치료에도 도움을 주므로 알아두면 좋다.
◇발의 청결을 유지하라
발은 세균 감염이나 무좀균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 있어 습기에 주의해야 한다. 평소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신도록 하고, 장시간 걷거나 운동을 할 때는 자주 휴식을 취하며 발을 말려주도록 한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발을 씻고 발가락 사이의 물기를 잘 말려주고, 발이 너무 건조하면 크림을 발라 관리해주도록 한다.
◇발의 스트레칭과 운동도 필요
발과 종아리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지게 되면 족저근막염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이때는 스트레칭을 통한 유연성의 회복이 중요하다. 발 스트레칭은 발가락을 몸 쪽으로 45도 정도로 잡아당기고, 그 상태에서 10초 정도 유지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계단에서 발 앞쪽을 대고 체중을 눌러주는 것도 스트레칭에 도움이 되며, 수건을 바닥에 놓고서 발가락으로 집어 올리는 운동 또한 발바닥 근막에 도움이 된다.
또 종아리 근육의 스트레칭이나 발목의 근육 운동으로 근력을 키워주면, 인대가 약간 불안정해도 발목관절의 안정성을 확보하여 관절손상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알아두도록 한다. 평소 족욕을 자주 하고, 발바닥 가운데에 공을 놓고 발 마사지를 하는 것도 좋다.
◇발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 것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발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다. 굳은 살이 반복되거나 티눈, 발가락이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발에 구조적인 문제가 나타났다는 신호로 보는 것이 좋다.
이런 경우 조기에 발견한다면 생활습관의 변경이나 깔창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나,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는 수술적 치료로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 원장은 “발은 양쪽 합쳐 52개의 뼈와 38개의 근육, 214개의 인대가 형성하고 있어 어느 한 부분이 밸런스를 잃게 되면 단계적으로 주변 부위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발은 우리 몸에서 가장 높은 압력이 가해지는 부위이므로, 작은 신호라도 무시하지 않고 병원을 찾아 제대로 진단받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병을 키우지 않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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