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로 추정되는 인물의 동영상이 8일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그의 행적에 관심이모아지고 있다.
40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김한솔로 보이는 인물은 영어로 “내 이름은 김한솔이다. 북한에서 왔고 김씨 일가의 일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여권을 보여준 뒤 “아버지는 며칠 전 살해당했다”며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있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은 “동영상 속 인물은 김한솔이 맞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한솔의 소재나 행적은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김한솔로 추정되는 인물은 동영상에서 여권을 보여줬지만 검은색으로 모자이크 처리돼 자세한 정보는 알아볼 수 없다. 동영상 속 음성도 5초 가량 묵음 처리됐으며 입모양도 알아볼 수 없게 모자이크로 지워져 있다.
김한솔의 행적을 놓고 다양한 추측이 쏟아졌다. 김한솔은 2011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국제학교를 다녔으며 2013년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에 입학해 3년간 정치학을 공부했다.

외신에 따르면 김한솔은 파리정치대학 졸업 후 오는 9월 영국 옥스퍼드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었지만 북한 공작원에 의한 암살 위험으로 진학을 단념하고 마카오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3일 김정남 암살 이후 김한솔은 가족 행적을 감췄다. 한때 말레이시아에 입국해 아버지 시신을 확인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지만 결국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동영상 게시자인 ‘천리마 민방위(Cheollima Civil Defense)’라는 단체의 설명을 감안할 때 김한솔은 어머니 이혜경과 여동생 김솔희와 함께 마카오를 벗어나 제3국으로 피신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아버지는 며칠 전 살해당했다”는 언급에 비춰 동영상을 찍은 시기는 2월 말 이후로 추정된다. 안전이 확보된 피신처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탈북자 지원단체로 추정는 천리마 민방위는 홈페이지에서 “지난달 김정남 피살 이후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다”며 “급히 그들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드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남 가족의 행방이나 탈출 과정은 더이상 공개하지 않는다”며 “긴급한 시기에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 중국 정부, 미국 정부와 한 무명의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고 언급했다.
네덜란드, 중국, 미국 정부에 더해 이름을 밝히지 않은 국가의 도움을 받아 피신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특히 천리마 민방위는 “갑자기 도움을 요청했을 때 급속히 응답을 준 주조선·주한 네덜란드 엠브레흐츠 대사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면서 “엠브레흐츠 대사는 인권과 인도주의를 향한 네덜란드의 오랜 원칙적 입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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