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1)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27일 재판에 대기업 임원들이 증인으로 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이날 열리는 최씨와 안 전 수석의 16차 공판에서 두산그룹 김모 사장, 포스코 최모 부사장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한다.
최씨와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과 공모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원사인 대기업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774억원의 출연금을 강제로 내도록 했다는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과 변호인 측은 이들을 상대로 재단의 설립 과정에서 대기업들이 총 774억원(미르재단 486억원, K스포츠재단 288억원)의 출연금을 낸 경위, 최씨의 재단 사유화 여부 등을 신문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혁주 LG유플러스 부사장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VIP(대통령) 관심사항, 경제수석의 지시사항이라 거부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조영석 CJ 부사장도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우리나라 현실에서 기업이 청와대, 대통령 관심 사항이라고 하면 거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CJ가 당시 영화 등으로 인해 좌파계열이라는 오해를 샀고 검찰 수사나 공정거래위원회 이슈도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안 전 수석은 지난 22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3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미르재단 모금액이 증액된 배경에 "기업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안 전 수석의 증언은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 요구는 기업들에 예상하지 못한 사업이었다"는 기업 관계자들의 진술과 정반대되는 내용이다. 이날 두산그룹, 포스코 등 임원이 기업에 대한 후원 강요 여부 등에 대해 어떤 증언을 할지 주목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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