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심리하는 헌법재판소가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했다는 소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과 같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엔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이 오르내리고 있다. SNS에서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규철 특검보는 24일 브리핑에서 “특검 사무실과 특검 자택 부근의 시위 등 최근 상황을 감안해 박 특검과 4명의 특검보, 윤석렬 수석파견 검사에 대한 경호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이른바 박사모 등의 시위가 격해지면서 위해 시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헌법재판소도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해 지난 23일부터 경찰의 밀착 경호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포함한 헌재 재판관 8명 전원에 대해 24시간 밀착 경호를 수행 중이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실탄이 장전된 총기를 소지한 경찰 전문요원들을 배치했다. 재판관별로 2~3명의 사복 경찰이 투입됐다.
이는 박사모 홈페이지에 올라온 협박성 게시물과 격화된 시위 때문이다. 지난 23일 박사모 홈페이지에 한 회원이 “이정미가 사라진다면 탄핵이 기각된다. 이정미를 죽여버리겠다”는 글을 올려 파장이 일었다.
다음날 새벽엔 박영수 특검의 자택 주소와 함께 “대한민국을 혼란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전라짱깨’ 박영수를 작살내기 위해 벼르고 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댓글에는 “독침 암살을 하자”는 식의 구체적인 테러 위협의 글이 달렸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섬뜩한 테러 위협이다”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한 특검이 신변에 위협을 당하다니 참담한 상황이다” “탄핵 반대 세력들의 신변 위협은 명백한 불법행위다. 처벌 받아야 한다” 등의 비난이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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