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원 영장실질심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서 공무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JTBC뉴스룸은 우 전 수석이 국정개입 사건의 ‘최종 종착점’으로 박 대통령을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우 전 수석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공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직권을 남용했다고 볼 수 없다는 취지의 논리를 펴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우 전 수석은 문체부와 공정위, 외교부 공무원의 좌천성 인사에 개입하고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직원 채용과 관련해 민간인을 사찰한 혐의, 또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정당한 감찰 활동을 방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은 특검 조사에서도 "위(박근혜 대통령)에서 지시가 내려오면 밑으로 내리고, 밑에서 보고가 올라오면 위로 올리는 '가교 역할'을 했을 뿐이었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3시50분께까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오민석 영장전담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은 뒤 현재 서울구치소에서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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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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