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비선실세 최순실의 남자로 알려졌던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8시간이 넘는 증인신문을 마치고 귀가했다.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함구한 채 비장한 표정으로 빠르게 법정을 나섰다.
고 전 이사는 6일 서울중앙지접 형사합의 22부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오후 10시40분쯤 귀가했다. 이날 오후 2시10분쯤 출석한 그는 8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증인으로 최씨와 마주했다.
고 전 이사는 국정 농단 사건이 발생한 이후 최씨와 처음으로 법정에서 마주해 귀추가 주목됐다.
출석할 당시 빠른 속도로 법정으로 들어간 고 전 이사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과거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을 때 모습과 사뭇 달라 관심이 집중됐다. 청문회 출석 당시 “다 폭로하겠다” 등의 발언을 하며 언론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
덕분에 판도라의 상자를 연 인물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7일 청문회 출석을 마친 뒤 두 달간 잠적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법정에서 고 전 이사와 최씨는 더블루K의 실질적인 운영자가 누구인지 여부를 놓고 공방을 펼쳤다. 최씨는 이날 법정에 들어서자마자 고 전 이사를 쏘아본 것으로 전해져 화제를 모았다.
최씨는 마약전과, 신용불량, 불륜 관계 등을 언급하며 고 전 이사를 공격했지만 고 전 이사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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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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