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기회를 봐서 촛불집회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충북 음성군 꽃동네를 방문한 직후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요즘 지방 방문 계획이 있어 기회를 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정치교체는 정권교체로만 가능하다’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정권이 교체된다고 해서 정치 형태든지 국민들이 생각하는 사고, 특히 정치인의 사고는 변하지 않은 적이 많다”고 했다.
그의 고향 방문을 ‘충청 대망론’과 연결 지으려는 시각에 대해서는 “저는 충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충청만을 위해 일하겠다고 생각한 적 없다”며 “학생 때부터 대한민국 국민이고, 유엔 사무총장을 할 때 전 세계를 대표했다. 모두 고향 색을 벗어나서 대한민국의 국경을 벗어나 세계를 향해서 나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반 전 총장의 고향 방문을 두고 ‘구태 정치’라고 비난했다.
강선우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갖가지 의혹 해명은 건너 뛴 채 발 빠르게 고향인 충청권부터 방문하며 본인의 스펙 자랑 늘어놓기에 여념이 없는 반 전 총장의 모습이 그가 말한 ‘정치교체’ 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