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된 노태강(57)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11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오후 1시27분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노 전 국장은 “특검 조사에서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최순실씨의 존재를 알았느냐는 질문에 노 전 국장은 “최씨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었다”고 말한 뒤 “정윤회씨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것에 대해 노 전 국장은 “자의로 나간 건 아니다”라며 “나쁜 사람이라는 발언을 들었을 때 굉장히 당황했다”고 말했다.
조윤선 문체부 장관이 노 전 국장의 입을 막으려했다는 의혹에는 “회유 목적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노 전 국장은 승마협회를 감사한 뒤 최씨에게 불리한 내용의 보고를 올렸다가 부당하게 인사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최씨의 딸 정유라(21)씨가 2013년 4월 경북 상주에서 열린 전국승마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치자 같은 해 5월 문체부에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이에 노 전 국장은 정씨가 출전한 전국승마대회 관련 감사를 진행한 뒤 결과를 보고했다. 보고에는 ‘승마협회 내부에 최씨 관련 파벌 싸움이 있다’는 등 최씨에게 불리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2013년 8월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이들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뒤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하며 인사 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노 전 국장은 한직으로 좌천됐다가 지난해 7월 공직에서 물러났다.
노 전 국장은 지난달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공무원으로서 대통령에게 지적받는 건 견디기 힘든 일”이라고 진술했다.
노 전 국장은 지난해 12월 조 장관으로부터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조 장관은 노 전 국장을 회유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특검팀은 노 전 국장을 상대로 정씨가 출전한 전국승마대회 감사 내용 및 최씨의 부당개입 의혹, 조 장관의 회유 의혹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특검팀은 문화계 국정농단 의혹 핵심으로 꼽히는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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