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자대학교 ‘특혜 입학’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남궁곤(56) 전 입학처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대 입학·학사 비리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 지난 3일 구속된 소설가 류철균(52) 교수에 이어 두 번째다.
특검팀은 업무방해·위증 혐의로 남궁 전 처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7일 밝혔다. 특검팀은 남궁 전 처장을 지난 5일 오전 9시20분쯤 소환해 다음 날 오전 6시20분까지 약 21시간동안 마라톤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남궁 전 처장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0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한정석 영장전담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된다.
남궁 전 차장은 2015년 이대 체육특기자 입학 전형에서 정씨의 입학 과정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는 등 부정 입학을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15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면접관들에게 영향을 미칠만한 행동을 한 것이 없다”며 사실과 다른 증언을 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남궁 전 처장은 2014년 10월 이대 입학 면접 과정에서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하는 등 직접적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교육부 감사결과 이대는 2015학년 체육특기자 선발 과정에서 정씨보다 서류평가 점수가 높았던 다른 지원자 2명을 임의로 낮게 평가해 탈락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의 이대 입학·학사 비리에 대한 특검 수사도 탄력을 받고 있다. 남궁 전 차장은 청문회에서 “최경희(55) 전 이대 총장과 김경숙(62) 전 이대 체육대학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특검팀은 남궁 전 처장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며 최 전 총장과 김 전 학장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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