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상견례 가려고’ 옷 훔친 일용직 아버지…"돕고 싶다" 연락 빗발

Է:2017-01-05 15:33
:2017-01-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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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아들의 결혼 상견례를 앞두고 의류 매장에서 옷을 훔친 일용직 50대 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돕고 싶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8시 30분쯤 광주 북구 한 대형마트 1층 의류 판매장에서 9만 9천원 상당의 겨울용 외투를 훔쳤다.

A씨는 “옷을 살 테니 잠시 기다려 달라”며 매장을 떠났다가 종업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옷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일용직으로 하루 벌이를 하며 사는 A씨는 아들의 상견례를 앞두고 후줄근한 헌 옷 대신 새 옷을 사 입으려고 의류 판매장을 찾았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최근에는 월세 15만 원도 내지 못해 아들의 신혼집에 얹혀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아들은 상견례를 앞두고 아버지에게 옷값으로 20만원을 줬으나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옷을 훔친 것 같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죄는 나쁘지만 가슴이 먹먹해진다”면서 “사연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지난 1일 덴마크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될 당시 입고 있던 고가의 패딩과 비교하면서 “양극화가 심화하는 대한민국의 단면을 절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체포될 당시 정씨는 털모자가 달린 회색의 롱 패딩을 입고 있었다. 이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정유라 패딩’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화제가 됐다.


정씨가 착용하고 있던 이 패딩은 캐나다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가격은 약 150만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전지현이 입어 더 유명한 패딩이다.

이를 두고 한 네티즌은 “정유라가 입은 패딩을 뺏어서 드리고 싶다”면서 “일반 국민은 없어서 죽어나는 우울한 겨울”이라며 탄식했다.

A씨의 사연이 전해지자 4일 광주 북부 경찰서에는 “아들의 축의금이라도 내고 싶다”거나 “옷을 보내주고 싶다”는 등 A씨를 돕고 싶다는 문의 전화가 전국에서 빗발쳤다.

하지만 소식을 전해들은 A씨는 “죄를 지은 나한테도 이런 일이 생기다니 너무 고맙다. 나보다 어려운 사람도 많은데 마음만 고맙게 받겠다. 하지만 아들에게 이 사실이 알려진다면 피해만 끼치는 못된 아버지가 될 것 같다”면서 도움을 정중히 거절했다.

경찰 측 한 관계자도 “A씨가 앞으로 착하게 살겠다면서 시민들의 도움을 극구 사양했다”며 “아직까지 이런 따스한 손길에 있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A씨가 출석 요구에 순순히 응해 조사를 받았고 훔친 옷을 돌려준 점을 감안해 불구속 입건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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