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만드는 동아리, 꿈을 굽는 아이들

Է:2017-01-0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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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이 아니면 행복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발안 바이오과학고등학교의 초록베이커리 동아리의 공한빈(19) 군은 향후 작은 빵공방을 운영하고 싶다는 이야기와 함께 자신의 확고한 진로를 밝혔다.

지난 30일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에 위치한 발안바이오 과학고등학교에서는 '진로 멘토링의 날'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초록베이커리 제과·제빵 동아리 아이들은 세상의 기준과 성공이 아닌 자신만의 행복과 진로에 대해 확신에 차 있었다. 전은별(19) 양은 "3년간 학교를 다녔다기보다는 동아리를 다닌 것 같다. 거의 매일 매주말을 동아리에 나와 배우면서 꿈을 키워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빵을 통해 얻은 각자의 직업과 비전에 대해 학생들은 저마다 느낀 바가 많았다.
"저는 사실 교실이 싫어서 자퇴를 결심했었어요. 하지만 빵이라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아이들과 함께 꿈을 키워가면서 많은 것들이 변했어요. 빵은 저에게 삶의 이유를 주었고, 동아리는 제게 꿈을 주었습니다."(박은아·18), "저의 꿈은 가야금이었어요. 하지만 동아리를 만나고 나서는 가야금대신 빵을 뜯고 있습니다."(임진샘·18), "저는 저만의 빵집을 만들고 싶어요. 그 빵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이승환·17), "만화 꿈빛빠티쉐를 보면서 꿈이 생겨서 이 학교, 이 동아리에 오게 됐습니다. 시럽아트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남수지·17)


아이들이 구체적인 꿈을 꾸게 된 계기를 마련한 것은 초록베이커리 동아리의 힘이 컸다. 2008년부터 운영돼온 본 동아리는 취업을 목적으로 기술을 교육하며 다양한 빵을 자체 개발, 제작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학생들이 실질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제빵 박람회 참여와 명장 초청 교육, 제과·제빵 대회 참여와 할로윈 쿠키 제작 및 판매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한 실질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


이날 학생들은 일상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멘토를 만났다. 그들이 만난 멘토는 박용석 장인, 박친회 명장(대한민국 1호 베이커리 명장)이었다. 한국에는 총 11명의 명장 밖에 없는데 하루에 두 명이나 만난 학생들은 다소 흥분해 있었다. 아이들은 멘토들을 통해 다양한 제빵 기술을 배웠다. 빵을 굽는 기술 뿐 만이 아니라 꿈을 굽는 기술도 함께 말이다.


동아리 담당 이영우 교사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동아리 사업을 지원받고 있다. 재료비와 박람회 참가비용, 강사비 등 이다. 이들 중 재료비는 무엇보다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다양한 지원을 통해 하지 못할 수밖에 없는 것을 아이들이 할 수 있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시즌별 판매 된 수익금은 동아리 운영 및 장학금 지급에 쓰고 있다. 대표적인 행사는 매년 12월에 화성시 새마을회 천사친구가 주최, 발안 바이오과학고가 주관해 화성시 관내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 1200가정에 케이크를 만들어 나누는 일이다. 이 행사를 매년 동아리에서 참여해 지원한다.


행사에 참여한 김하늘 군은 "생각보다 많은 양을 해야 돼서 많이 힘들었지만 생각해 보면 막연하게 느껴졌던 소년소녀가장이나 독거노인들이 그렇게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고생해서 만든 것을 맛있게 먹어줄 것이라는 생각에 기분도 좋았다", 이승환 군도 "너희는 별거 아닌 것 같은 일을 했다고 할지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엄청 큰 힘이 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엄청 보람찼다. 중학교 때 해왔던 다른 봉사활동과는 다르게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로 도움을 드렸다는 것이 뭔지 모르게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라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성공한 삶을 위해서는 대학을 위한 입시 공부를 해야만 한다고 세상은 말한다. 하지만 대학 입시위주의 공부에만 치우친 나머지 정작 자신은 꿈이 없다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성공도 공부도 이 모든 것이 자신만의 꿈을 찾기 위한 것이라면, 이미 꿈을 찾아 동아리에 모인 아이들은 빵을 만지는 매 순간들이 공부이자 꿈을 이루는 실질적인 시간일 것이다.


초록베이커리 동아리는 전국에서 선발 된 236개의 중·고등학교 동아리를 지원하고 있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사장 유영학)의 온드림스쿨 동아리 프로젝트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고 있다. 본 프로그램은 매년 250여개의 중·고등학교 동아리를 선발해 진로설계 및 창의성, 인성 함양,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자질 함양을 목표로 연간 동아리 활동비 지원, 진로멘토링 프로그램 제공, 온드림 서머스쿨 및 각종 재단행사 참여기회 제공을 통해 4년째 817개의 동아리를 지원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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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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