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이 위증 논란에 휩싸였다. 청문회에서 정유라와 최순실 모녀 지원에 관해 “문제가 불거진 뒤 나중에 얘기를 들었다”는 말만 반복하던 그가 최씨 모녀 지원 보고를 문자로 메시지로 받은 사실을 특검이 확인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SBS는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독대한 후 한 달 뒤 대한승마협회장을 겸직하던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이 독일에서 최순실 모녀의 코레스포츠와 200억 원대 후원계약을 체결했고, 그 무렵 박 사장이 이 부회장에게 문자메시지로 이같은 사실을 보고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특검이 확보한 박 사장이 이 부회장에게 직접 보낸 문자메시지는 “승마협회를 통해 정유라씨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특검팀은 이 메시지를 근거로 이 부회장이 최씨 모녀 지원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찬성 대가로 이뤄졌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청문회에서 이 부회장이 최씨 모녀를 몰랐다고 일관한 것과 배치된 내용이어서 위증 논란이 불거졌다.
청문회 당시 이 부회장은 독일 비덱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체결할 때 최순실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몰랐다. 내가 언제 알게 됐는지 기억을 되짚어 보겠다”고 답했다.
정유라를 어떤 사람으로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도 “몰랐다”고 답했다. 어떤 선수인지 모르고 그렇게 지원하도록 내버려뒀냐는 질타에 “저는 몰랐다”고 강조했다. 비덱스포츠는 최씨 모녀가 주주로 있는 회사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도 “문제가 되고 난 후 얘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최씨 모녀에게 지원하자고 한 사람은 누구냐, 지원한다는 것을 누구한테 보고 받았냐는 식의 질문엔 “나중에 문제가 되고난 뒤 배경에 대해 들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온라인 곳곳에선 “이재용 부회장의 위증이 공개됐다” “삼성 피해자 코스프레하더니 결국 피의자였다” “국회 청문회에서 한 말이 모두 거짓말이었다” “이재용 부회장도 위증죄로 처벌받아야 하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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