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소기업 대표 아들이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난동을 부려 논란이 된 가운데 국내 대기업회장의 아들이 술집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 장선익(34)씨를 용산구의 한 술집에서 술에 취해 기물을 파손한 혐의(재물손괴)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장씨는 동국제강의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26일 오후 8시 45분경 서울 용산구 한 술집에서 지인 4명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술값 문제로 종업원과 다투다 물 컵을 집어 던져 양주 5병을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동국제강 관계자는 "현장에서 장 이사의 생일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술집에서 케이크를 주문했는데 케이크 값으로 30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면서 "술집의 무리한 가격 요구로 인해 장 이사와 술집 측의 실랑이가 벌어졌고 기물 파손에 이르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 이사가 파손한 물건 값을 변상하고 술집 측과 합의했지만 재물 손괴 특성상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2년생인 장씨는 연세대 경영학과와 일본 히토츠바시대학 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2007년 1월 동국제강 전략경영실에 입사했다. 그는 해외원장 도박과 수백억 대의 비자금 조성 혐의로 감옥에 있는 아버지 장세주 회장을 대신해 경영권을 물려받고 있는 중이다. 지난 2일 단행된 그룹 인사에서는 신설된 비전 팀의 수장을 맡고 있다.
네티즌들의 의견을 엇갈렸다. "기내 난동 논란도 그렇고 술값 시비도 그렇고 '금수저' 아들이 문제다"는 비난 섞인 댓글도 있었지만 "금수저라고 일방적으로 뭐라고 해서는 안된다"며 "케이크가 30만 원, 저 술집 주인도 바가지 정말 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1일에는 국내 모 중소기업 사장의 아들 임모 씨가 만취상태로 기내에서 승무원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려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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