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부경찰서는 16일 사설학원에서 절도·사기 행각을 일삼아온 혐의(절도·사기)로 오모(49)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학원장과 동창 또는 학부모의 친구라고 임기응변으로 속여 13차례에 걸쳐 학원장에게 교통비나 식비를 받아내고 감시가 소홀한 곳에서는 원장 등 7명의 지갑을 훔쳤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 5월21일 오후 2시35분쯤 광주 북구 한 영어학원 원장실에 침입해 원장 정모(44)씨의 지갑에서 현금 58만원을 훔치는 등 지난 1월부터 이달 8일까지 광주·전주·목포 일대 학원을 돌며 7차례에 걸쳐 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몰래 가져간 혐의다.
오씨는 또 같은 기간 피해를 입은 사설학원 원장들에게 자신의 자녀들에 관한 교육상담을 하는것처럼 접근한 뒤 “학교 동창이니 학원운영에 도움을 주겠다”고 속여 13회에 걸쳐 100만원 상당의 교통비와 식비를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사설학원 원장들은 동창을 박대했다는 나쁜 소문이 날 경우 학원 운영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해 주머니를 털어 오씨에게 교통비나 식비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오씨가 사설학원들이 주로 동네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고객으로 유치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점을 악용해 이 같은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오씨는 학원장들이 구체적으로 기억하기 힘든 초·중학교 동창을 사칭해 원장들과 상담·면담을 가진 뒤 복도나 계단에서 원장이 수업에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원장실에 몰래 들어가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원장들이 수업에 들어가지 않을 경우 오씨는 고향과 출신학교를 물은 뒤 동창이라고 속여 교통비 등을 현금으로 받아 챙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씨가 이 과정에서 “아내가 암으로 투병생활을 하고 있어 형편이 어렵지만 중학생 딸 2명을 학원에 보내겠다”고 동정심을 유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씨가 교도소 출소 5개월 만인 지난해 10월부터 찜질방에서 잠을 자면서 사설학원을 골라 유사한 범행을 반복해온 점을 토대로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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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동창인데…친구라고 안심시켜 학원장 지갑 털어온 40대 절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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