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에서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쳐온 20대 남자 2명이 쇠고랑을 찼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일 찜질방 남자 탈의실에서 잠든 손님의 옷장을 턴 혐의(특수절도)로 박모(26)씨와 범모(25)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친구사이인 박씨 등은 지난 10월10일 새벽 4시30분쯤 광산구 월계동 24시간 사우나(찜질방) 옷장에서 최모(50)씨의 지갑을 훔치는 등 최근까지 찜질방 2곳에서 이용객 10명의 지갑 속에 든 현금과 휴대전화 등 510만원 상당을 절취한 혐의다.
경찰은 손님을 가장해 찜질방에 함께 들어간 범씨가 잠든 이용객이 손목에 차고 있는 번호에 해당되는 옷장을 헬스장 운동기구 ‘중량고정핀’이나 드라이버 등으로 재껴 문을 열어두면 박씨가 지갑과 현금 등을 훔치는 등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부피가 작고 비교적 가벼워 휴대하기 편한 중량고정핀을 옷장 틈에 끼워 넣은 뒤 힘을 줘 옷장을 여는데는 5초~10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박씨는 범씨가 옷장을 여는 동안 옷장 이용자가 혹시 잠에서 깨는지 감시했다가 범씨가 작업을 마치고 오면 열린 옷장에서 손쉽게 지갑 등을 훔쳤다.
경찰은 월계동 찜질방에서 연쇄적으로 절도사건이 발생하자 전담반을 편성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사건현장에서 박씨 등이 새벽 시간에 찜질방 내부를 돌아다니며 범행대상을 물색하는 CCTV영상을 확보해 잠복수사 끝에 박씨 등을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이 중량고정핀이나 간단한 공구로 손쉽게 옷장 문을 열어 범행을 반복해온 점으로 미뤄 다른 찜질방에서도 절도행각을 이어왔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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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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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중량고정핀으로 찜질방 옷장 열어 금품 훔친 20대 남자 2명 쇠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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