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비도 대구 촛불 민심을 끄지 못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도 대구 중심가에는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5만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모였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대구비상시국회의’ 주최로 26일 열린 ‘박근혜 퇴진 대구 4차 시국대회’에는 5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분노를 표출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눈과 비가 내리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우산을 쓰고 우비를 입은 채 집회 장소인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구간에 모여들었다. 무대가 설치된 반월당 부근을 비롯해 대중교통전용구간 전체가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아이를 안고 온 엄마, 3대가 함께 나온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를 외치며 촛불을 들었다.
이날은 본 행사에 앞서 오후 3시부터 예술인들의 ‘하야하락 페스티벌’과 시민자유발언이 이어졌다.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은 시민들은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무대 위 발언자가 "박근혜 하야"라고 선창하면 집회 장소에 모인 모든 시민들이 함께 "하야"를 외쳤다.
특히 이날은 시국대회 처음으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시민 자유발언을 하기도 했다. 경북대학교 신동민(24) 학생은 박근혜 대통령 성대모사를 해 시민들에게 웃음을 안겨주기도 했다.
오후 7시쯤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반월당 쪽으로 행진했다. 행진을 하면서도 박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 행진을 마치고 들어올 때쯤인 오후 8시에는 현 정권에 저항하는 의미로 잠시 촛불을 끄기도 했다.
행진을 마치고 자리를 잡은 시민들은 방송인 김제동씨와 함께 ‘만민공동회’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김제동씨의 사회로 각자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기회를 가졌다 .
어머니(71)와 딸(10), 남편(42)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김선경(44·여)씨는 "당연히 나와야할 자리라서 나온 것"이라며 "딸에게 이 분위기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 수백명이 인근 서문시장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행진을 했지만 집회 시간이 다르고 직접 접촉하지 않아 충돌은 없었다.
▶정아름 “늘품체조 차은택이 요청… 찌라시 역겨워” [꿀잼포토]
▶콘돔이 코끼리의 생존에 필요한 이유 [꿀잼영상]
▶[포착] 피 흘리는 농민…상경투쟁 36명 연행·5명 부상
▶‘노무현 탄핵’ 투표하며 환하게 웃었던 박근혜 의원(영상)
▶靑, 비아그라 구입 놓고 앞뒤 안 맞는 해명
▶'나혼자' 이국주 결혼으로 인해 하차, "인연이 끊김 없기를 바란다"
▶‘비선실세’ 최순실 언니 최순득, 검찰 소환 조사
▶탤런트 권재희 남편 개그맨 이하원 간암 투병 중 별세
▶“연습생처럼…” YG 재계약 불발된 박봄 근황
대구=글 ·사진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