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후의 자신을 상상이나 했을까.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에 표를 던진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이 재조명 되고 있다.
헌정사상 첫번째 대통령 탄핵안 표결은 2004년 3월 12일 진행됐다. 당시 본회의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국회의장은 경위를 대동해 의장석 점거 농성을 하고 있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끌어냈고, 여야 의원들은 격한 몸싸움을 벌였다.
YTN ‘돌발영상’에는 탄핵안 표결이 개시되고 가결되기까지의 험난한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런데 이 영상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다.
당시 카메라는 투표를 마치고 사람들 틈에서 빠져나오는 박 대통령의 모습을 포착했다. 박 대통령은 혼란스러운 주변 상황과 대조적으로 환하게 웃고 있었다. 짧지만 강렬한 등장이다.
네티즌들은 헌정사상 두 번째로 탄핵 대상이 될 박 대통령의 현재를 비교하며 “어쩐지 소름돋는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 차례가 머지 않았다”는 댓글도 줄을 이었다.
노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은 재적의원 271명 가운데 195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93표, 반대 2표로 가결됐다.
당시 박관용 국회의장은 표결 직후 “대한민국은 어떤 경우가 있어도 꼭 전진해야 한다”고 외쳤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의 국회 본회의 의결정족수는 200명이다. 현재 야권과 무소속 의원은 172명이다. 탄핵소추안 의결을 위해선 최소 28명의 새누리당 의원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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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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