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동포 속여 2억여원 가로챈 베트남 이주여성부부 등 4명 검거

불법체류 동포 등을 속여 2억여 원을 가로챈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부부 등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대장 김병수)는 사기와 횡령 등 혐의로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홍모(38·여)씨를 구속하고 홍씨의 남편 나모(5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또 홍씨 부부에게 행정사 명의를 빌려주고 매달 40만원을 받은 박모(66)씨 등 행정사 2명을 행정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홍씨 부부는 베트남 국적의 불법체류자 A씨(35) 부부에게 접근, 2012년 6월 대학병원에서 무료로 심장 수술을 받은 딸의 수술비 3000만원을 대납했다고 속여 3년간 A씨 부부에게서 22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실제로 수술비를 대납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후원금 800여만 원도 횡령하는 등 총 3900여만 원을 받아 가로챘다.

경찰 조사 결과 홍씨는 베트남 출신으로 2002년 나씨와 결혼해 2008년에 귀화했다. 홍씨 부부는 행정사 명의를 빌려 2014년 9월 부산 북구에 행정사 사무실을 차리고 투자 사기도 벌였다.

이들은 매월 30만원을 주겠다며 국내외 베트남인에게 종교·의료·취업비자 입국초청, 한국어 시험이 없는 대한민국 국적취득, 베트남 에어라인 비행기표 대리점 등의 사업을 소개하고 투자자를 끌어 모아 모두 29명에게 1억8000여만 원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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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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