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교 때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학생이 어느덧 서울대 재학생이 돼 자신을 괴롭혔던 학생에게 남긴 글이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대 재학생 익명의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5년 전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서울대 재학생이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글쓴이는 "벌써 5년이나 지났네? 나 기억하지? 네가 중학교 때 매일 괴롭혔던 OOO야"라며 운을 뗐다.
그는 "5년이나 지났는데도 그때의 기억이 너무 생생해. 학교에 가는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거든. 넌 사랑하는 우리 가족 욕을 입에 달고 살았고, 반항하면 하루에도 몇 번 내 싸대기를 때리며 애들 앞에서 가오를 잡았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난 단지 화를 내지 못하는 성격일 뿐이었는데 넌 나를 개돼지 취급하였고, 나는 하루에도 수십 번 자살을 생각했어. 너가 5년전에 내 싸대기를 때리면서 한 말을 기억해. 너같은 찐따 새끼가 어디서 기어 오르냐고 했던 말 너무 생생해서 5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가 않아"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글쓴이는 어려운 시간을 무사히 잘 견뎌내고 지금은 처지가 달라진 가해 학생과 자신을 비교했다.
그는 "네가 최근에 페북에 살기 힘들다고 글을 올린 걸 보았어. 조금 불쌍하긴 하더라"며 현재의 자신의 상황을 당당히 설명했다.
글쓴이는 괴롭힘 당한 기억을 되새기며 공부를 시작했고, 올해 서울대에서 제일 들어오기 힘든 과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또 "너가 5000원 조금 넘는 최저시급 받으려고 식당에서 허드렛일 할 때 나는 강남에서 시급 6만원 받으면서 과외를 해. 최저시급으로 부모님께 효도는 할 수 있니? 네가 맨날 욕하고 섹드립쳤던 우리엄마에게 저번 달엔 명품백을 사드렸어. 학점 관리도 열심히 해서 장학금도 받고 있어"라며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알렸다.
그는 "찌꺼기 같은 인생은 살만하니? 아직도 너보다 약한 친구들 갑질하면서 살고 있진 않겠지? 아무리 밑바닥 인생이여도 자살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친구야. 네 비참한 모습 지켜 보는 것이 지금 나에겐 너무나도 즐겁거든. 열심히 살아 페북에 식당 사장님 욕좀 그만올리고"라는 말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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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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