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동거녀 토막살인범, 시신 집에 두며 사흘간에 걸쳐 유기해

동거녀를 살해해 유기한 안양 토막살인범 이모(47)씨는 시신을 토막 내 사흘간 집안에 놓아두며 조금씩 유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살인과 사체 훼손, 사체 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한 이모(47)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일자와 사체 유기 장소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A(38·여)씨를 살해해 집 화장실에서 시신을 훼손해 다음날부터 사흘간에 걸쳐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지난 8월 말 동거녀 A씨를 안양시 동안구의 자택에서 흉기로 살해후 시신을 토막 내 인근 야산 등 3곳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A씨를 흉기로 살해한 당일 밤 시신을 훼손해 비닐봉지에 담았다.

 이어 다음날부터 3일 동안 봉지에 담긴 시신을 도보 또는 택시를 이용해 집 근처 야산 등에 버렸다. 다음날부터 3일에 걸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경찰에 “‘경제적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나를 무시하는 말을 해 홧김에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수년간 알코올중독 상태로 지내왔다”며 “이로 인해 정신 상태가 온전하지 못해 범행 일시 등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달 27일 오후 3시쯤 술에 취한 상태로 경찰에 전화해 “사람을 죽였다. 자수하고 싶다”고 말한 뒤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지난달 17일 A씨 어머니로부터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그동안 A씨 소재를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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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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