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생이 "어디에선가 말을 타고 있을 너에게" 보내는 편지

Է:2016-10-20 16:47
:2016-10-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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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캡처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0)씨를 둘러싼 특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화여대 익명의 한 학생이 작성한 대자보가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20일 이화여대에는 "어디선가 말을 타고 있을 너에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부착됐습니다. 이 대자보는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보내는 편지형식으로 작성됐습니다.

익명의 이 학생은 "나, 어제도 밤샜다. 전공책과 참고도서, 그렇게 세권을 펼쳐 뒤척이면서 노트북으로는 프로그램을 돌리고 때로는 계산기를 두들기면서 해가 뜨는 것도 모르고 밤을 꼬박 새워 과제를 했다"며 글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 아마 너는 모르겠지만 이화에는 이런 내가, 우리가 수두룩해(그리고 다들 정말 열심히 해서 이곳에 들어왔지) 중앙도서관에서 밤을 샐 때, 내 옆자리가 빈 적은 한 번도 없었어"라며 특혜를 받은 정씨와 밤 새워 공부하고 시험을 치르는 자신을 비교했습니다.

글쓴이는 또한 "너는 어제 어디서 뭘 했을까? 국내에 있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된 일인지 출석점수는 다 받아내는 너, 채플 때면 대강당 앞 계단이 늦지 않으려는 벗들의 발걸음으로 가득한 것을 네가 알고 있을까"라고 물었습니다.

이와 함께 "누군가는 네가 부모를 잘 만났다고 하더라. 근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라면서 "정당한 노력을 비웃는 편법과, 그에 익숙해짐에 따라 자연스레 얻어진 무능. 그게 어떻게 좋고 부러운 건지 나는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정당한 노력을 비웃는 편법과 그에 익숙해짐에 따라 자연스레 얻어진 무능은 부럽지 않다"며 "나는 너보다 훨씬 당당하다. 이런 상황을 만든 부당한 사람들에게 그저 굴복하는 게 아니라 내 벗들과 함께 맞설 수 있어서 더더욱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자보에는 정유라씨의 특혜의혹 사건을 통해 느낀 학생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심경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합니다. 이 글을 통해 노력을 배신당한 이화여대 학생들뿐만 아니라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못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노력뿐인,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 시대 청춘들을 위로하는 글로 다가옵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도 "이 대자보는 정유라에게 던진 편지가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최순실의 딸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다가온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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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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