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암’이라는 말이 온라인에서 자주 쓰입니다. 암이 생길 것 같다는 뜻인데요. 화가 치솟거나 혐오스러운 사건을 대할 때 사용합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운전자들도 이런 일을 자주 경험하는 것 같습니다. 난폭운전이나 얌체운전을 하는 이들을 가리켜 ‘발암’이라고 비판하는데요. 특히 고속도로 1차로에서 정속주행이나 지속주행을 하는 차량이 그 대상이 됩니다.
고속도로 1차로 정속주행은 예전부터 꾸준히 문제가 돼 왔습니다. 운전자들은 경찰이 나서 계도하고 단속해 봤지만 별반 달라진 게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직접 행동에 나섰는데요. 요즘 블랙박스를 단 차량이 크게 늘면서 ‘정속주행’ 신고 사례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차주들이 많이 이용하는 중고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고속도로 지정차로 통행방법 위반(정속주행)을 고발하는 영상이 넘쳐납니다. 대부분 국민신문고에 신고하겠다는 내용인데요. 영상을 보면 답답하면서도 아찔합니다. 고속도로 추월 차선을 자기 전용차로로 여기는 이기적인 운전자들의 행태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일부는 제한속도 이하로 달리기도 합니다. 이런 차량들로 인해 도로 정체가 발생하고 뒤 차량들은 추월을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장면도 있습니다.
1차로 정속주행을 하는 운전자는 제한속도를 지키면서 ‘준법 주행’을 하고 있다고 항변할 수도 있습니다. ‘법규를 지키는데 무슨 문제될 게 없다’라는 거죠. 하지만 도로교통법상 불법입니다. 벌금 4만원 벌점 10점 부과 대상이죠.


문제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복운전과 난폭운전의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속주행을 고발한 사례를 보면 언쟁이나 다툼이 벌어진 경우가 다수입니다. 한 네티즌은 “아기를 태운 차량이 정속 주행을 하면서 보복운전을 했다”며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적어 올리기도 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정속운행 운전자의 이기심을 지적하며 무개념이라는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경찰은 정속주행 단속을 하고 있지만 위반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운전자들 때문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들은 “위반인지 몰랐다” “왜 나만 단속하냐” 등 변명을 쏟아내며 회피합니다. 많은 운전자들이 1차로 정속운행의 위험성을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건데요. 경찰의 적극적인 홍보와 단속 기준 마련이 시급합니다.

앞이 뻥 뚫린 고속도로에서 1차로를 점령하고 달리는 운전자들도 "나만 편하면 돼"라는 인식을 버려야 합니다. 언제든지 교통체증과 사고를 유발하는 당사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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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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