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8대 대한배구협회 수장으로 취임한 서병문 대한배구협회장과 새 집행부가 탄핵 위기에 처했다.
대한배구협회 산하 각 협회와 연맹 전무이사들은 지난 15일 대전 유성구에서 비상회의를 열어 서 회장과 새 집행부 전원에 대한 불신임 안건을 발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17개 시·도협회 가운데 10개 협회 전무이사가 참석했다. 참석하지 못한 경기도와 제주도협회는 의결 권한 위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규모 6개 연맹 중에선 대학연맹 전무이사가 참석했다. 초, 중·고, 실업, 9인제 연맹은 대학연맹에 위임장을 보냈다. 전체 23개 단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7개 단체의 전무이사가 출석(위임 포함)해 회의 정족수를 넘어섰다.
비상회의에선 서 회장과 새 집행부 전원에 대한 불신임 안건이 발의됐다. 회의에 참석한 17개 단체 전무이사는 불신임 안건 발의에 찬성표를 던졌다. 전무이사들은 소속 단체 대의원(지역협회장·연맹회장)에게 탄핵 절차 진행을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건의를 받은 대의원들은 협회에 대의원 총회 개최를 요청한 뒤 임원 전원에 대한 해임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대의원 총회는 오는 20일로 잡혀 있다.
비상회의에 참석한 한 전무이사는 1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서 회장이 취임한 후 집행부 새판을 짜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출연금을 내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다. 시·도 지원금도 지급하지 않고 있으며, 유소년 사업도 하지 않겠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서 회장은 새 집행부를 구성하면서 전임 집행부 이사진의 절반을 재발탁했다. 총 27명의 임원 중 전임 임원 10명이 자리를 지킨 것이다. 켰다. 이번 38대 임원으로 새롭게 영입된 임원은 17명이다. 특히 두 차례 이사직을 맡아 중임에 해당되는 김찬호 전 경기력향상이사를 실무부회장으로 승격시켜 논란을 일으켰다. 협회 정관 25조에 따르면 회장을 포함한 이사의 임기는 4년으로 1회에 한해 중임 할 수 있다. 하지만 서 회장은 김 부회장을 이사에서 부회장으로 승격시키고 재신임을 보냈다. 또 서 회장은 아직 출연금을 내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배구협회가 총회 개최 요청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구협회가 7일 이상 총회 개최를 거부할 경우 대의원들은 대한체육회에 총회 개최를 건의할 수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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