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대가 ‘금남(禁男)의 구역’이라는 것은 옛말이 된지 오래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여대 캠퍼스를 누비는 남자들의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SNS에 한 남성이 여장을한채 여대 캠퍼스를 돌아다니고 있다는 흉흉한 목격담이 올라왔습니다. 지난 12일 동덕여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여장하고 돌아다니는 남자분 뭐죠?"라는 글이 게재됐습니다. 익명으로 운영되는 대학교 페이스북 페이지입니다.

한 익명의 제보자는 "오늘 오전 수업때 동인관에서 여장하고 돌아다니신 남자분 뭐죠?"라며 "혹시보신분 있으시면 신고좀 해주세요, 치마입고 화장하고 무서워요"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재학생들의 목격담도 잇따랐습니다. 한 재학생은 "키가 거의 180cm에 얼굴 진짜 새하얗게 화장하고 있었다"며 "무릎까지 오는 부츠 신고 긴 생머리에 베이지색 비니를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재학생은 "탈의실 쪽을 맴돌며 아침부터 어슬렁거리더니 걸려서 하이힐을 신고 빠르게 도망갔다"며 "카메라 설치 가능성이 크다. 다들 조심해야한다"고 글을 남겼습니다.

이 글을 본 학생들은 “진심 소름끼친다"며 "이제 학교 화장실도 함부로 못갈 것 같다"고 걱정했습니다.
동덕여대는 2014년 학보사 띵(thing)동을 통해 ‘여대 안, 남자 출입’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라는 질문으로 1345명의 학생들에게 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학생들은 “지금까지 어느 정도 남자 출입이 허용되는 학교 분위기 속에서 생활했지만 큰 불편을 느끼지 않았기에 찬성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요즘 세상이 너무 흉흉하고 여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잦아 여자만 있는 곳에 남자가 들어오는 게 불안하다. 예방차원에서라도 출입을 막는 것이 좋다고 생각 한다”는 반대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흉흉한 목격담으로 인해 캠퍼스에서 보호받아야 할 학생들이 “화장실조차 가기 두렵다”는 글은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최근에는 여대뿐 아니라 캠퍼스 내에서 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도 갈수록 더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2일에는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 여학생 치마 속을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하던 서울대 졸업생이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또한 청주의 한 대학 도서관에서는 볼펜 모양의 몰래카메라를 이용해 여학생의 신체 일부를 촬영한 공무원이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여장을 하고 돌아다닌 이 남자가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인 캠퍼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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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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