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를 피웠습니다 도와주세요" 투신한 여성의 호소문!

Է:2016-09-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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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수원 오피스텔에서 지인들과 대마초를 피우고 투신했던 20대 여성 A씨가 의식을 회복한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을 남겼습니다.

A씨는 지난 24일 '대마초를 피웠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네이트 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8월 2일 뉴스에 보도됐던 수원 오피스텔 투신 사건의 본인"이며 "경찰 조사는 이틀 전 병원에서 한 상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8월 2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오전 3시 45분께 팔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B씨(22)등 3명을 체포해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대마초를 피운 후 4층 엘리베이터 옆 창문으로 투신해 중상을 입은 A씨는 당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찾지 못해 조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의식을 회복한 A씨는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장문의 글을 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원의 오피스텔에서 친한 언니와 함께 자취하며 헬스트레이너의 꿈을 키워온 A씨는 “성격이 활달하고 낯가림이 없어 편견 없이 사람들과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왔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사건당일 A씨는 “같은 학교 선배이고 친동생처럼 대해주는 오빠 B씨가 일행 두 명을 데리고 자신의 집 근처로 찾아왔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B군은 룸메이트 언니와도 친한 사이였다. 언니도 퇴근해서 돌아올 시간이 돼서 별다른 생각 없이 자신의 자취집으로 데리고 갔다”고 했습니다.

집에 도착한 B군은 A씨에게 “여기 와서 앉아보라”고 하더니 “신기한 담배인데 한 입만 펴봐”라며 담배를 건넸습니다. 이에 A씨는 “친한 오빠였기 때문에 의심을 하지 못했고 B군이 위험한 거면 너한테 피워보라고 하겠느냐”고 말해 “어디서 신기한 담배를 구해왔구나 생각하고 담배를 한입 피웠다”고 고백했습니다.

담배를 피운 뒤 A씨는 “갑자기 사람이 세 명으로 보이다 한명으로 보이다했다. 무서워서 소리를 쳤다”며 공포감이 극에 달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B씨와 일행은 나를 보며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지러움에 쓰러져 있는데 세 명이 다가와 내 옷 안으로 손이 들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A씨는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그 세 명은 나를 집밖으로 못나가게 잡아당겼다. 문을 열고 나오자 세 명은 계단으로 내려간 상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또한 “밑으로 내려가면 그 세 명이 지키고 있을 것 같았고 이성적인 판단이 안 돼 나를 붙잡던 이웃도 나를 해칠 것 같은 공포감이 밀려왔다”며 “나를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에 창문이 보여 뛰어내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깨어난 A씨는 여전히 주변사람들이 자신을 해칠 것 같은 두려움 속에서 혼자만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경추와 척추, 팔, 다리 등 온몸이 으스러져 여전히 일어나지 못하고 누워 지낸다. 추후 안면마비나 관절염 등 후유증도 올수 있다. 어머니가 좁은 병실에서 똥오줌을 받고 있다. 수술비가 1억3000만원 가까이 나왔지만 마약류는 보험처리가 되지 않아 아버지가 일을 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또한 “내 인생을 망쳐놓고 웃고 다니는 그 사람들이 눈앞에 아른거려 정말 고통스럽다. 하지만 여전히 세 명은 사과도 없다. 이들은 나를 쓰레기 취급하며 페이스북에 내 이름과 함께 ‘대마초’한 년이라고 올렸다. 정말 기가 막히다”며 분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A씨는 “내가 생각이 짧았다 아무리 저에게 잘해주고 신경써주는 오빠라고 해도 남자들을 집에 들이면 안됐다. 부모님 말씀을 한귀로 듣고 흘려보낸 것이 너무 후회 된다”며 “저희 가족들은 소송하는 것도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도와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A씨는 수술자국이 있는 신체 사진과 병원진단서 사진도 함께 올렸습니다. 진단서에는 외상성 쇼크, 다발성 늑골, 골절 등 많은 증상이 적혀있습니다. 해당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페이스북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29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현장에 함께 있던 남성들은 전혀 다른 진술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A씨에게 대마초라고 소개한 뒤 나눠 피웠고, 성추행은 하지 않았다”며 “대마초를 피운 뒤 A씨가 화장실에 간 줄 알았는데 복도에서 이웃주민에게 '살려달라'고 말하기에 겁이 나 건물을 빠져 나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양측의 진술이 상반되는 부분이 많아 거짓말 탐지기를 동원해 조사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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