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 박정희, 누가 더 위대한가” KIST 동상 논란… 페북지기 초이스

Է:2016-09-24 00:05
:2016-09-2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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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지난 3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설치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애초 장영실 동상의 자리에 대신 세워졌다고 알려졌지만 KIST 측은 두 동상의 자리는 무관하다고 알려왔습니다. 동상 자리는 크게 상관 없다지만 장영실 동상은 박정희 동상이 본관 옆에 설치되기 직전 더 으슥한 곳으로 이전됐습니다. 24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자료사진

앞서 이데일리 보도 등에 따르면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KIST가 지난 3월 10일 장영실 동상 자리에 박정희 동상을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2미터 높이의 황금색으로 된 동상은 본관 옆 KIST 50주년 기념공원에 세워졌습니다. 윤종용 전 국기지식재산위원장이 기부한 3억원을 재원으로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을 만든 김영원 작가가 동상을 제작했습니다. 

김경진 의원은 박정희 동상이 들어선 자리가 장영실 동상이 있던 곳이라고 주장했는데요. KIST에 따르면 장영실 동상이 있던 자리는 박정희 동상이 들어선  본관 옆과는 무관한 곳에 있습니다. 장영실 동상은 KIST 연못 인근에 있었는데 지난 2월 26일 KIST 중문 초소 역사관 진입로 측면으로 이전됐습니다.

장영실 동상과 박정희 동상 위치. KIST 제공

장영실은 조선시대 최고의 과학자로 손꼽힙니다. 노비 출신이지만 병기를 개량해 왜구 격퇴 등에 공헌했고 세종을 만나 벼슬길에 올랐습니다. 서양보다 200년 앞선 측우기와 함께 그는 간의와 혼천의, 갑인자, 자격루 등을 발명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6년 KIST를 설립했습니다. 베트남 파병 대가로 미국에서 지원받은 1000만 달러에 정부 출연금 1000만 달러가 추가됐습니다. 해외에서 초빙된 인재들은 대통령보다 많은 봉급을 받았고 집도 제공받았다고 합니다. 박정희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이 이어지면서 ‘장영실 뒤에는 세종이 있고 KIST 뒤엔 박정희가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답니다.

박정희 동상이 설립됐다는 소식에 인터넷 여론은 분분합니다.

한반도 최고 과학자의 동상은 더 으슥한 곳으로 옮기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은 본관 옆 가장 주목받는 곳에 세우는 게 과연 옳은 일이냐는 지적이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왜 과학기술연구원에 정치인 동상을 세웁니까?” “장영실이 위대합니까? 박정희가 위대합니까?”는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천안아산역 장영실 동상. 위키피디아 캡처

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KIST를 설립해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기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박정희는 KIST를 세우고 가난에 찌는 한국을 산업국으로 도약시킨 위인”이라고 적었습니다.

KIST 측은 “장영실 동상은 KIST 역사관을 방문하는 초‧중‧고등학생들이 진입하는 경로 측면에 설치돼 기존 설치 장소에 비해 더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가시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박정희 동상이 설립되기 직전 왜 이전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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