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신작 ‘그물’로 1년 여 만에 컴백한 류승범이 북한 어부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그물’은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홀로 남북의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견뎌야만 했던 치열한 일주일을 담은 작품이다.류승범은 우연히 남으로 표류하게 된 북한 어부 철우 역을 맡아 오랜만에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전작들에서도 류승범이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으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던 류승범은 1년 만의 복귀작으로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선택했다.
그동안 형제 사이인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임순례, 박찬욱, 김대우, 방은진, 임상수 감독 등 감독들과 함께했던 그가 좀 더 도전적인 시도를 한 것이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 세계에 깊은 감명을 받은 류승범이 먼저 감독에게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마침내 성사됐다.
류승범은 북한 어부를 연기하기 위해 말투와 비쥬얼뿐만 아니라 시대의 아픔을 표현하는 감정선의 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내 또 한번 역대급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류승범은 역할에 대해 “남철우라는 인물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임했다. 인물이 겪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매 장면 가슴이 아팠다”며 캐릭터에 대한 연민과 애정을 내비쳤다.
김기덕 감독은 류승범의 열연에 대해 “실제로는 세련되고 멋있는 사람이지만 영화에서 초라하고 불쌍한 북한 어부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류승범만이 소화할 수 있었던 역할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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