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에서 카탈루냐주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카탈루냐 주도인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5개 도시에서 수십만명이 노란색과 빨간색이 어우러진 카탈루냐 깃발 ‘에스텔라다’를 흔들며 행진했다. 전체 시위자는 경찰 추산 80만명, 바르셀로나만 54만명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매년 9월 11일 카탈루냐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다. 1714년 9월 11일 스페인 국왕 펠리페 5세는 카탈루냐를 병합했다. 카탈루냐주는 분리독립을 추진하자는 의미에서 2012년 이후 매년 시위를 벌였다. 지난 1월 취임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주지사는 내년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년 전에도 카탈루냐주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당시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위헌이라고 판결했지만 아르투스 마스 주지사는 투표를 강행했다. 위헌 판결이 나온 뒤여서 유권자 630만명 중 230만명만 투표에 참여했다. 하지만 80.8%가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찬성했다. 마스 전 주지사는 투표중단 명령을 무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카탈루냐주는 스페인과 언어와 문화, 역사가 달라 병합된 이후 지속적으로 독립운동을 펼쳤다. 그러나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인구도 750만명에 달해 분리독립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대행과 국민당, 사회당 등 주요 정당은 카탈루냐주가 추진 중인 주민투표 실시조차 반대하고 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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