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란이 된 책자는 전날 밤 ‘뽐뿌’에 관련 사진이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게시자는 코레일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중인 사람이 보낸 사진이라며 ‘2016 추석, 고향가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된 책자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책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배포한 것입니다. 문체부는 1999년부터 해마다 두 차례씩 책자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올해에는 4쪽짜리로 30만부가 제작돼 열차나 터미널, 주민센터 등 공공기관에 배포됐고, 총 2억여원의 예산이 들었다고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박근혜정부가 이뤘다는 10가지 장기과제를 아빠와 삼촌 할아버지 등 온 가족이 대화하는 방식으로 설명한 것입니다. 책자 마지막 부분에는 이를 간단히 추린 것도 있는데요. 문체부가 정리한 박근혜정부의 10대 업적을 한 번 보실까요?
1. 비정상화 정상화: 지속적 방산비리 척결, 전직 대통령 추징금 환수 등 사회 곳곳의 적폐 해소
2. 기초연금: 기존 계획을 14년 앞당겨 453만 명에게 종전 2배(9만9000원→20만원)의 기초연금 지급
3. 공공개혁·공무원연금: 공공기관 부채 14조4000억원 감축, 연금개혁으로 국민부담 497조원 경감
4. 노동개혁: 5년간 37만개 일자리 창출의 토대를 마련한 노동개혁 추진
5. 자유학기제: 시험 부담 없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는 교육제도 최초 시행
6. 위안부 협상 타결: 문제 제기 24년 만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전 명예회복 토대 마련
7. 사드 배치 결정: 북한 핵·장거리미사일 무력화를 위한 획기적인 다층방어체계 마련
8. 북한인권법: 11년 만의 북한인권법 제정으로 통일시대 기반 마련
9. 통진당 해산: 헌정 사상 최초 위헌정당 해산으로 자유민주주의 가치 수호
10. 동남권 신공항: 해묵은 지역갈등 10년 논란 종식
*한·미 원자력협정 40여년 만의 한·미 전략적 원자력협력 지평 확대
이렇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반응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논쟁중인 사안이 많은데 이걸 업적으로 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청와대라면 모를까 온 국민이 이용하는 열차 안에 비치는 게 맞느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코레일이 공기업이긴 하지만 지나친 정권홍보 자료는 불편하다는 지적인데요.
“국민 상대로 정신 교육 하나요?”
“위안부 협상도 노동개혁도 사드배치도 여전히 논란인데, 이걸 이렇게 자랑하다니!”
“문체부는 내 세금 이렇게 쓰지 말라.”
“자유를 수호했다면서... 정권홍보 자료 열차 배치는 독재시대에서나 그러는 것 아닙니까?”
이런 댓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옹호하는 의견도 없지는 않습니다. 인터넷 여론에 휩쓸려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쉬운데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박근혜정부의 업적을 잘 담았다고 말이죠.
문체부의 박근혜정부 홍보 책자 코레일 비치,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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