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에서 남한 돈이 행운을 부르는 기념품으로 유통된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8일 보도했다.
한 탈북자는 "현재 북한에는 중국 돈이 내화 돈처럼 유통된다. 달러나 엔은 돈을 바꾸어주는 '돈 시장'에서 중국 돈으로 교환해서 쓴다. 반면 북한 돈은 철부지 아이들도 욕심내지 않을 정도로 가치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나 큰 장사(장거리 장사)를 다니는 사람들은 요즘 들어 남한 돈을 행운의 상징으로 가지고 다닌다"라며 "북한 주민들에게 남한 돈은 물건을 살 수 있는 화폐가 아니라 귀한 보물과도 같다"라고 했다.
그는 "중국이나 일본을 통해 들어 온 남조선 옷과 가전제품을 쓰면서 한국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기대감은 점점 높아졌다"라며 "그래서 남한 돈의 가치도 당연히 높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탈북자는 "장사를 하면서 달러나 중국 돈은 매일 만져보지만, 남한 돈을 가졌다는 것은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다"라며 "하지만 보위원에게 적발되면 괜히 의심을 살 것 같아 천 원짜리 지폐 한 장만 행운의 상징으로 돈지갑에 간수했다. 나머지는 가족들만 알 수 있는 은밀한 곳에 감추어놓았다. 지금도 탈북 전 남한 돈을 보여주면 부러움이 가득 한 눈으로 바라보던 친구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은 남한 돈을 값비싼 기념품으로 생각한다. 비록 오랜 분단으로 갈라져 살고 있지만 발전된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선 한민족에 대한 자부심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그래서 남한 돈은 북한 주민들에게 돈이 아닌 행운의 상징으로, 통일되면 꼭 요긴하게 쓸 수 있는 희망과도 같은 존재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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