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방안에 틀어박혀 세상과 단절된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가 약 54만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내각부가 지난해 12월 15~39세의 남녀가 있는 5000가구를 대상으로 방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개월 이상 집에 틀어박혀 가족 이외의 사람을 만나지 않은 히키코모리가 54만1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0년 69만6000명보다 약 15만명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50만명을 넘어서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히키코모리의 장기화·고령화가 두드러졌다. 은둔을 시작한 연령이 ‘35세 이상 39세 이하’(10.2%)라는 응답은 지난 조사보다 두 배 가까이 올라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전체 연령 중에서는 ‘20~20세’(34.7%)가 가장 많았고, ‘15세 이상 19세 이하’(30.6%), ‘14세 이하’(12.2%)가 뒤를 이었다. 은둔 기간이 7년 이상인 ‘장기 히키코모리’도 지난 조사 때보다 17.8%포인트 올라 34.7%를 차지했다.
히키코모리에 대한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첫 2년이 지나면 은둔생활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 학교·직장 등에서 인간관계에 적응하지 못해 은둔을 시작하는데 이를 조기에 발견하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둔을 시작하면 사회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돼 발견조차 쉽지 않다.
내각부는 조사 이후 “2009년 추진한 상담·방문 지원 등 정부 대책으로 일정한 성과가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조사대상을 39세 이상으로 늘려 더 정확한 실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조사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